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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김건희 특검 때문에 공관위 늦춰?…다들 미쳤나"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10일 윤석열 대통령과 당 지도부를 향해 “김건희 여사 특검 때문에 공관위(공천관리위원회) 구성과 총선 준비를 모두 늦춘다”며 “선거는 안중에도 없냐”고 쓴소리를 날렸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 뉴스1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 뉴스1

이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김건희 여사에 대한 특검법 처리 시의 이탈표를 막기 위해 대통령이 당 지도부에 특별한 부탁을 한 것처럼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김기현 대표가 당 쇄신의 일환으로 언급했던 ‘공관위 조기 구성’은 이달 중순쯤으로 예고됐으나, 지도부가 이를 최대한 미루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 안팎에서는 지난 5일 윤 대통령과 지도부의 비공개 오찬 이후 ‘공관위 조기 구성’ 일정이 수정됐단 이야기가 새 나왔다. 당시 윤 대통령이 ‘김건희 특검’ 관련 내용을 거듭 언급했다는 것이다. 배경을 두고 해석이 분분한 가운데, 공관위가 구성돼 현역 의원 컷오프 명단 등 이른바 ‘물갈이 살생부’가 수면으로 떠오르게 될 경우 특검법을 저지할 수 있는 반대표의 ‘이탈 가능성’을 우려했단 주장이 나왔다.

이 전 대표는 “대통령의 부탁은 부적절하다”며 “여론의 70%가량이 원하는 특검을 받아서 민주당의 무리를 증명하는 것은 국정의 큰 반전 도구가 된다”고 강조했다. 또 “정권을 가리지 않고 성역 없는 수사를 한 스타검사 이력으로 공정과 상식을 모토로 삼는 대통령이, 영부인의 특검을 막는 것을 당 지도부와 상의했다는 모순을 왜 만들어 내냐”고 반문했다.

이어 “대통령의 내밀한 요청을 이렇게 언론에 공개해서 대통령과의 주도권 싸움을 했으니, 이제 대통령과 당과의 소통은 끊어질 수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이 전 대표는 김건희 여사에 대한 특검을 오히려 받아들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김건희 여사에 대한 의혹 중 일부에 대해서는 수사가 이루어졌고, 실제로 무혐의가 났다”며 “검찰의 수사와 특검의 수사결과가 다를 수가 없다면 특검을 받아들여야 하고, 28일까지 기다릴 것도 없이 빨리 받아들여야 한다. 그래야 총선 앞두고 더 빠르게 이 의혹을 털어낼 수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다들 미쳤냐”며 “리버스로(역으로) ‘김건희 방탄’ 프레임에 걸려들고 싶냐”고 쏘아붙였다. 그러면서 “딱 7년 전 이맘때 있었던 탄핵 표결 때 안 겪어 봤나. 박근혜 대통령이 배신자 프레임을 걸고 간신배들의 조언을 따라 표결로 승부보지 않고 당내 화합을 이끌었다면 비극은 없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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