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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전국에서 '별빛이 내린다'…올해 마지막 우주쇼 보려면

중앙일보

입력

쌍둥이자리유성우. 사진 위키피디아

쌍둥이자리유성우. 사진 위키피디아

쌍둥이자리 유성우 15일 새벽 절정 

12월 밤하늘을 수 놓을 올해 마지막 우주쇼가 쌍둥이자리 인근에서 펼쳐진다.

10일 충주고구려천문과학관에 따르면 오는 14일과 15일 밤 전국에서 ‘쌍둥이자리 유성우’를 맨눈으로 볼 수 있다. 유성우는 별똥별이 10개 이상 관측되는 것을 말한다. 혜성과 소행성에서 나온 부스러기가 궤도를 따라 돌다가 지구 중력에 의해 끌려 들어오면 대기 마찰로 인해 별똥별로 보인다.

쌍둥이자리 유성우는 1월 사분의자리 유성우, 8월 페르세우스자리 유성우와 함께 3대 유성우로 불린다. 지구에서 볼 때 황도 12궁 중 하나인 쌍둥이자리에서 가장 잘 보인다고 해서 별자리를 딴 이름이 붙었다. 이 유성우는 시간당 100개 이상의 별똥별을 뿌린다. 올해 국제유성기구(IMO)가 예상한 관측 가능한 최대 유성 수는 150여 개다. 실제로 한 사람이 볼 수 있는 별똥별은 이보다 적다.

유성우는 지구가 혜성이나 소행성 궤도와 만날 때 나타난다. 사진 충주고구려천문과학관

유성우는 지구가 혜성이나 소행성 궤도와 만날 때 나타난다. 사진 충주고구려천문과학관

최대 100개 이상 별똥별 ‘우수수’ 

쌍둥이자리 유성우는 소행성 파에톤 궤도에 떨어져 나온 부스러기들에서 기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름이 약 6㎞인 파에톤은 1.4년을 주기로 태양을 공전한다. 파에톤이 지나간 궤도를 지구가 통과할 때 쌍둥이자리를 중심으로 전 하늘에 걸쳐 유성우가 관측된다. 올해는 한국 시간으로 15일 오전 4시쯤 별똥별이 가장 잘 보인다.

이태형 충주고구려천문과학관 관장은 “파에톤은 태양을 가장 가까이 지나가는 소행성이라 별똥별을 만드는 부스러기가 가장 많이 생긴다”며 “지구 공전 속도가 초속 30㎞인 걸 고려하면 최소 수십 킬로 속도로 떨어지는 별똥별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장은 “자정 무렵부터 새벽까지는 쌍둥이자리가 머리 위 근처에 높이 있기 때문에 가능한 담요를 깔고 누워서 보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쌍둥이자리유성우의 복사점. 사진 충주고구려천문과학관

쌍둥이자리유성우의 복사점. 사진 충주고구려천문과학관

기상 좋으면 맨눈 관측 가능 

유성우는 달이 밝으면 잘 보이지 않는다. 올해는 달이 초저녁에 지기 때문에 날씨만 좋으면 달의 방해 없이 유성우를 관측할 수 있을 전망이다. 14일 달이 저무는 시각은 오후 6시11분, 15일은 오후 7시21분이다. 유성우 극대 예상 시각이 한국 새벽 시간과 맞물리면서 전 세계적으로 관측하기 가장 좋은 여건을 갖췄다. 별똥별은 낙하 속도가 빨라 망원경이 아닌 눈으로 관측한다.

충주고구려천문과학관은 14일과 15일 오후 10시부터 이튿날 오전 1시까지, 15일 오전 2시~5시까지 세 차례에 걸쳐 쌍둥이자리 유성우 심야관측회를 개최한다. 별박사 이태형 관장이 직접 관측회에 나와 유성우의 원리를 설명할 예정이다. 망원경을 이용해 겨울철 별자리 속에 숨어 있는 성운·성단·은하 등을 관측하는 프로그램도 함께 진행한다. 천문과학관 홈페이지 등에서 회차별 60명씩 예약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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