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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 본 인요한…"다양성 적은 나라 정치판 흔든 아웃사이더"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의 지난 40여일 간의 혁신위 활동을 조명했다.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지난 7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혁신위원회 제12차 전체회의에 참석하며 손 인사를 하고 있다. 뉴스1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지난 7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혁신위원회 제12차 전체회의에 참석하며 손 인사를 하고 있다. 뉴스1

WSJ은 7일(현지시간) '세계에서 가장 다양성이 적은 나라 중 한 곳에서 미국인 아웃사이더가 정치판을 흔들고 있다(In One of the Least Diverse Nations, an American Outsider Shakes Up Politics)'는 제목의 기사에서 인 위원장을 소개했다.

인 위원장이 집권 여당의 혁신위원장을 맡게 된 배경엔 변신(혁신)에 대한 당의 의지가 컸기 때문이라고 WSJ는 분석했다. 한국 정당이 어려운 시기 새로운 인물 영입에 나서는 경우가 많은데, 인 위원장이야말로 다양성의 측면에서 가장 적임자였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인 위원장의 강점으로 보수와 진보 진영을 뛰어넘는 정치적 스펙트럼을 꼽았다. 인 위원장이 스스로 전라도 출신임을 강조하고 김대중 전 대통령을 정치적 멘토로 꼽았다는 점을 들었다. 인 위원장도 이를 두고 "나는 양측 모두에 혼란스러운 인물"이라며 "그게 마음에 든다"고 했다.

WSJ은 또 의사 출신으로 기성 정치인이 아닌 인 위원장이 혁신위원장이라는 중책을 맡은 배경에도 주목했다. 인 위원장은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로부터 혁신위원장직 제안을 받았을 때 실수가 아니냐고 세 차례나 물었고 정치에 대해 아무것도 모른다고 말했다"며 회상했다. 당시 김 대표는 "그게 바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라고 답했다고 한다.

WSJ는 "인 위원장의 노골적 견해가 24시간 내내 언론의 관심을 끌었고 정치적 스펙트럼 전반에 걸쳐 논쟁을 불러일으켰다"라고도 평가했다.

또한 이태원 참사 추모식에서 시민들의 욕설과 야유를 받은 일, 이준석 전 대표를 만나러 부산에 갔으나 이 전 대표가 영어로 "당신은 우리의 일원이 됐지만, 현재로썬 우리와 같아 보이지 않는다"고 면박당한 일 등이 혁신위 기간의 주요 장면으로 조명됐다.

인 위원장은 WSJ에 혁신위 활동을 마친 뒤 당분간 정치와 거리를 두겠다는 뜻을 밝혔다. 인 위원장은 "엄청나게 얻어맞았다. 충분히, 엄청나게 충분히 맞았다"고 했다.

10월 26일 출범한 혁신위는 예정된 활동 종료 시점인 24일보다 보름가량 빠른 지난 7에 종료됐다. 혁신위는 그간 지도부와 중진, 친윤 핵심 인사들에 대한 불출마나 험지 출마를 요구했지만, 지도부는 받아들이지 않은 상태로 결국 혁신위 활동이 종료됐다.

이날엔 윤석열 대통령이 용산 대통령실로 인 위원장과 김 대표를 초청해 비공개 오찬을 가졌다. 그간 혁신위 활동을 격려하기 위한 취지라는 게 여권 관계자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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