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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늘려 피지컬 괴물로 변신한 유지태…"이중성 있는 형사 역에 끌렸죠"

중앙일보

입력

디즈니플러스 8부작 시리즈 '비질란테'에서 비질란트를 쫓는 형사 역할을 맡은 배우 유지태. 사진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디즈니플러스 8부작 시리즈 '비질란테'에서 비질란트를 쫓는 형사 역할을 맡은 배우 유지태. 사진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법망을 교묘히 피한 범죄자들을 직접 심판하는 ‘비질란테(Vigilante·자경단)’와 그를 쫓는 경찰이 대치한 상황.
약자의 편에서 악인을 단죄하는 게 옳다는 비질란테의 말에 감정적으로 흔들리면서도 경찰로서의 본분을 잊지 않으려는 조헌의 모습을 25년 차 배우 유지태(47)는 설득력 있게 그려낸다.

지난달 말 종영한 디즈니플러스 8부작 시리즈 ‘비질란테’는 낮에는 모범 경찰대생인 김지용(남주혁)이 밤이면 범죄자를 찾아 응징하는 다크히어로물이다. 유지태는 비질란테 김지용을 쫓는 광역수사대 형사 조헌 역을 맡았다. ‘비질란테’는 동명 웹툰이 원작이다.

지난 1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유지태는 “조헌은 현실적인 모습을 많이 품고 있는 인물”이라며 캐릭터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김지용이 괴물이 되지 않게끔 조력하는 역할이며, 육체 뿐 아니라 정신적으로도 단단한 면을 갖고 있다”면서다.

5화 마지막 장면에서 사적 복수에 몰입한 김지용이 점차 괴물이 돼가는 걸 막으려는 조헌의 대사 “고통스러우냐, 아니면 재미있었냐”도 자신이 직접 감독에게 제안했다고 한다. 원작엔 없지만, 작품 전체를 관통하는 대사로 꼽힌다.
그는 “이중성은 조헌이 가진 가장 큰 매력인데, 그의 어른스러운 내면을 표현해낼 수 있어서 좋았다”고 말했다. 정의에 대한 신념의 차이로 비질란테와 충돌하는 장면을 그가 가장 좋아하는 장면으로 꼽은 이유다.

유지태는 압도적 피지컬의 소유자로 묘사되는 조헌 역할을 연기하기 위해 식단과 운동을 병행하며 20㎏을 증량했다. 사진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유지태는 압도적 피지컬의 소유자로 묘사되는 조헌 역할을 연기하기 위해 식단과 운동을 병행하며 20㎏을 증량했다. 사진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유지태는 웹툰 원작을 주변에 추천할 정도로 재미있게 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흔히 다크히어로라 하면 하늘을 날아다니는 비현실적인 캐릭터를 떠올리는데, 비질란테는 땅바닥에 발을 딛고 있는 현실적인 캐릭터여서 좋았다”고 했다. 사적 복수란 주제 의식에 대해선 "사적인 단죄는 범죄"라며 "극 중에서도 (원칙을 지키려는) 조헌에 애정이 더 간다"고 강조했다.

유지태의 압도적인 피지컬도 단연 화제였다. 극 중 조헌은 자동차를 혼자 들어 옮기는 등 초인적인 힘의 소유자로 묘사된다. 유지태는 캐릭터의 싱크로율을 높이기 위해 드라마 촬영에 들어가기 전 2~3개월 만에 20㎏을 증량했다고 한다. 1m88㎝의 키에 100㎏이 넘는 무시무시한 몸집으로 주먹을 날려 악을 단호하게 처단하는 시원한 액션 연기가 나올 수 있었던 건 그런 노력 덕분이다.

“이제부터 너한테 반말을 하겠습니다”라는 조헌의 명대사는 상대를 압도하는 우람한 체격 때문에 신사답지만 위협적으로 들린다. 유지태는 “처음 남주혁 씨를 봤을 때 체격이 워낙 좋았다. ‘조헌의 피지컬이 더 좋아 보여야 하는데 큰일 났다’ 싶었다”며 “식단과 운동을 병행하며 생각보다 더 증량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디즈니플러스 8부작 시리즈 '비질란테'. 사진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디즈니플러스 8부작 시리즈 '비질란테'. 사진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1998년 영화 ‘바이준’으로 데뷔한 유지태는 연기와 연출을 병행하면서, 건국대 영상영화학과 교수로도 활동하고 있다. 그는 "내가 영감을 받는 건 언제나 작품이다. 훌륭한 연기로 배우로서 좋은 평판을 얻으려 한다"며 본업인 연기에 대한 열정을 드러냈다. “호응을 얻는 새로운 캐릭터를 만드는 게 쉽지 않은데, ‘비질란테’에서 사람들이 기억할 만한 조헌이라는 캐릭터를 만든 것 같아 (이 작품에 대한) 의미가 남다르다”고 덧붙였다.
“시즌2를 기대한다는 평이 가장 좋아요. 우리 ‘비질란테’ 팀 그대로 다음 작품에 들어갈 수 있길 바랍니다. 뭉쳐야 산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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