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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의 칼바람 알면 혁명가 모르면 배신자"…北, 12만명 등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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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중앙TV는 지난 3월 8일 개최된 인민군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 녹화중계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백두산 군마등정'을 한 백마를 공개했다. 중앙TV는 "우리 원수님 백두전구를 주름잡아 내달리셨던 전설의 명마, 그 모습도 눈부신 백두산군마가 기병대의 선두에 서있다"고 보도했다. 연합뉴스

조선중앙TV는 지난 3월 8일 개최된 인민군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 녹화중계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백두산 군마등정'을 한 백마를 공개했다. 중앙TV는 "우리 원수님 백두전구를 주름잡아 내달리셨던 전설의 명마, 그 모습도 눈부신 백두산군마가 기병대의 선두에 서있다"고 보도했다. 연합뉴스

북한이 혹한의 겨울 백두산을 올라야 혁명 정신을 배울 수 있다며 주민들에게 답사를 독려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8일 1면 백두산 답사 기사를 통해 “경애하는 총비서 동지께서 단행하신 군마 행군길을 따라 현재까지 연 2400여 개 단체의 근 12만 명의 답사 행군 대원들이 백두산에 올랐다”고 보도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4일 "청년학생들의 백두산지구 혁명전적지답사행군대가 3일 백두산밀영고향집을 방문했다"라고 보도했다. 북한은 이곳을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태어난 곳이라고 선전하고 있다.뉴스1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4일 "청년학생들의 백두산지구 혁명전적지답사행군대가 3일 백두산밀영고향집을 방문했다"라고 보도했다. 북한은 이곳을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태어난 곳이라고 선전하고 있다.뉴스1

김정은은 2019년 백마를 타고 백두산에서 찍은 영상을 공개한 적이 있다. 북한은 당시 촬영한 영상을 그의 우상화 작업에 나서고 있다.

신문은 “올해에 들어와 김일성종합대학과 인민경제대학을 비롯한 700여 개의 단체가, 11월 한 달 동안에만도 40여 개의 단체가 백두산지구 혁명 전적지에 대한 답사길에 올랐다”며 등산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어이하여 우리는 따스한 날, 좋은 때보다 사나운 눈보라가 지동치듯 휘몰아치는 겨울에 더 자주 백두산에 오르는가”라고 반문하며 “손발이 시리고 귀뿌리를 도려내는 듯한 추위도 느껴보아야 선열들의 강인성, 투쟁성, 혁명성을 알 수 있다”고 했다는 김 위원장 발언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이 땅에 태를 묻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백두의 칼바람 맛을 알아야 한다. 백두의 칼바람 맛을 알면 혁명가가 되고 그것을 모르면 배신자가 된다”며 한겨울 백두산 등산을 강요 중이다.

백두산 답사 행군은 백두산 일대의 사적지를 행군 방식으로 방문하며 ‘혁명 정신’ 학습을 요구하며 북한의 연말 사상전 차원에서 수년 전부터 진행되고 있다.

4년 전인 2019년 김 위원장의 ‘군마 행군’을 시작으로 전국적으로 진행됐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주춤했으나 지난해 다시 재개됐다.

당시 김 위원장은 백두산 일대의 혁명 전적지를 둘러보며 간부들에게도 ‘백두산 대학’에 다녀와야 한다고 새로운 사상 개념을 제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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