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렉서스 1대 北 밀반입하려다 걸렸다…日 중고차업체 압수수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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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중앙TV가 지난 2020년 12월 8일 보도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양덕온천문화휴양지 준공식 영상에서 김 위원장 뒤로 렉서스 고유의 'L'자 엠블럼을 단 검정 스포츠유틸리티차(SUV)가 포착됐다. 조선중앙TV=연합뉴스

조선중앙TV가 지난 2020년 12월 8일 보도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양덕온천문화휴양지 준공식 영상에서 김 위원장 뒤로 렉서스 고유의 'L'자 엠블럼을 단 검정 스포츠유틸리티차(SUV)가 포착됐다. 조선중앙TV=연합뉴스

일본의 한 중고차 업체가 고급 승용차 ‘렉서스’를 북한으로 밀반입하려다 당국에 적발됐다.

7일 일본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가나가와(神奈川)현 경찰은 이날 지바(千葉)시 이나게(稲毛)구의 한 자동차·자동차부품 수출입 업체 본사를 관세법 위반 혐의로 압수수색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회사는 도요타자동차 렉서스 1대를 요코하마(横浜)항을 통해 싱가포르로 목적지를 속인 뒤 방글라데시를 경유해 북한에 밀수하려고 했다. 하지만 북한에 도착하기 전 일본 당국에 포착돼 차량이 북한으로 이동하진 못했다.

해당 차량은 1000여만엔(약 9000만원) 상당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3년 3월 북한의 3차 핵실험 직후 채택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결의 2094호’는 고급 승용차 등 사치품의 대북 반입을 금지하고 있다.

아울러 2017년 12월 만장일치로 채택한 ‘대북제재결의 2397호’는 운송 수단의 대북 수출을 금지하고 있다.

그럼에도 이후 북한 매체를 통해 김 총비서가 등장하는 공식 행사에서 벤츠, 렉서스 등 고급 차량이 포착된 바 있다.

북한전문매체 NK뉴스는 지난달 28일 김 총비서의 룡성기계연합기업소 현지지도 당시 조선중앙TV를 통해 2019년 출시된 벤츠 GLS 600차량과  2022년 렉서스 LX SUV로 보이는 차량이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김 총비서는 차에 관심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고 부친인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당 고위간부들에게 ‘벤츠’를 선물하는 선물정치를 즐겼다.

앤서니 루지에로 민주주의수호재단 선임 국장은 자유아시아방송(RFA)을 통해 “김정은은 이런 종류의 고급 차량을 자신을 위해서도 수입하고 있지만, 가족과 군 수뇌부들을 위해서도 수입하고 있다”라며 “이같은 경유 방식은 북한의 전형적인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대북제재 위반 사례를 알리고 북한 해외 수익원에 대한 제재를 가해야 효과적으로 대북제재가 작동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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