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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매우 좋은 진전 있었다"…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 승인하나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을 심사 중인 유럽연합(EU) 경쟁당국이 내년 2월 14일까지 결합 승인 여부를 결론 낼 것이라고 못 박았다. 항공 업계에서는 이보다 일찍 합병에 대한 결론이 나올 것으로 전망한다. 다만 가장 까다로운 조건을 제시했던 ‘EU 관문’을 넘더라도 미국과 일본이 제동을 걸 가능성은 남아 있다.

천공항 전망대에서 바라본 인천국제공항 계류장 모습. 연합뉴스

천공항 전망대에서 바라본 인천국제공항 계류장 모습. 연합뉴스

EC “좋은 진전 있었다”…내년 2월 결론 날까  

7일 항공 업계에 따르면 EU 집행위원회(EC)는 전날(현지시간)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2024년 2월 14일 전까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 심사를 잠정적으로 결론 내리겠다”고 밝혔다.

대한항공은 2020년부터 아시아나항공과 합병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자 EC는 지난 5월 한국~유럽 노선 간 화물 운송 서비스의 독과점 문제를 지적하면서 화물사업 매각을 요구했다. 이에 대한항공은 지난달 3일 EC에 아시아나항공의 화물사업 부문 분리 매각 계획 등이 포함된 시정조치안을 제출했다.

EC의 이번 공지에 대해 로이터통신은 EC에서 반독점 부문을 이끄는 디디에 레인더스 EC 집행위원 인터뷰를 통해 “일부 제안에서 매우 좋은 진전이 있었다”고 보도했다.

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 주요 일지 그래픽 이미지.

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 주요 일지 그래픽 이미지.

“매우 좋은 진전” 남은 난관은

만약 대한항공이 이번에 EU 집행위의 합병 승인을 받으면 앞으로 기업결합까지 미국과 일본 경쟁당국의 허가만 남게 된다. 두 항공사가 취항하는 14개국 가운데 11개국 경쟁 당국은 이미 합병을 승인했다.

이에 더해 1조원에 달하는 부채를 안은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 부문의 새 주인을 찾아야 하는 과제도 남아 있다. 이스타항공·에어인천·에어프레미아 등 세 곳으로 인수 후보가 좁혀지면서 3파전 양상이 됐지만 높은 인수 대금이 걸림돌이 될 거란 해석도 분분하다. 저비용항공사(LCC) 업계 1위인 제주항공은 처음부터 인수전에 참전하지 않았고, 당초 유력 인수자로 꼽혔던 티웨이항공은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하지 않으면서 매수 의사를 사실상 접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항공의 의지도 남다르다. 대한항공은 “EC의 심사 중단 해제에 따라 향후 심사 진행 과정에 성실히 임해 이른 시일 내에 승인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지난달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대해 “합병과 관련한 플랜B(대안책)는 없다”며 “잘될 것이고 걱정하지 않는다”고 의지를 분명히 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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