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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딸 주애와 동행…4대세습 의지 과시”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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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지난달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딸 김주애와 공군 주요 시설을 방문했다. [조선중앙TV 캡처]

지난달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딸 김주애와 공군 주요 시설을 방문했다. [조선중앙TV 캡처]

김영호(사진) 통일부 장관이 북한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딸 주애를 계속 전면에 내세우며 ‘4대 세습’ 의지를 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6일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북한이 김정은의 딸을 지속적으로 부각하는 것은 어려움 속에서 세습 의지를 과시하기 위해 다소 서두르고 있다는 방증으로 볼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외교 거점인 재외공관 철수, 만성적인 식량난, 탈북민 증가 등 북한이 여러 어려움에 봉착했다는 신호가 계속 나오는 가운데 김정은이 주애를 의도적으로 부각하는 배경에 대한 설명이다.

김영호

김영호

이와 관련, 통일부 고위 당국자는 “세습 과정에서 일종의 조기등판이라고 볼 수 있다”며 “김주애의 4대 세습 가능성을 열어놓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정은이 딸 주애를 대동하고 해군사령부, 공군사령부 등 군 관련 현지지도에 나선 사진에서 사령관들이 주애에게 거수경례를 하는 모습 등을 이유로 들었다. 주애를 향해 ‘백두혈통을 보위해야 한다’는 내용의 구호도 외친다는 것이다.

김 장관은 “북한이 최근 GP 복원, 판문점 무장화 등을 통해 한반도의 긴장을 고조시키는 것도 이러한 내부적 어려움을 외부로 돌리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북한이 처한 어려움과 민생고는 북한 정권이 자초한 것이며, 근본적인 원인은 북한이 스스로 만들어낸 ‘외부 위협’이라는 허상을 핑계로 핵·미사일 개발에 몰두하고 있기 때문이란 게 김 장관의 지적이다.

김 장관은 김정은 정권을 향한 메시지도 내놨다. 김 장관은 “북한은 연말 전원회의에서 군사정치가 아닌 민생정치로 정책 방향을 전환해야 한다”며 “이것은 김정은이 스스로 말한 인민대중제일주의를 실현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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