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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청년 절반은 '빈곤'…"부족한 생활비는 부모에게 지원받아"

중앙일보

입력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고용복지플러스센터에서 일자리 상담 창구를 바라보고 있는 시민. 기사 내용과 직집적인 연관은 없는 사진. 연합뉴스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고용복지플러스센터에서 일자리 상담 창구를 바라보고 있는 시민. 기사 내용과 직집적인 연관은 없는 사진. 연합뉴스

서울에 사는 청년 2명 중 1명이 '빈곤' 상태에 놓여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혼자 사는 청년의 자산 빈곤율은 62.7%에 달했고, 생활비가 부족할 때는 주로 부모에게 지원을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6일 서울시와 서울연구원이 19∼36세 서울 거주 청년 508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2022년 서울청년패널 기초분석 결과'에 따르면 서울에 거주하는 청년의 자산 빈곤율은 55.6%로 조사됐다.

자산 빈곤 상태란 자산 규모가 중위소득 50%(2021년 기준 연 소득 1587만원)의 3개월 치 미만, 즉 자산이 4761만원 미만인 경우를 의미한다.

청년 1인 가구의 자산 빈곤율은 62.7%로 전체 청년 자산 빈곤율보다 7.1%포인트 높게 나타났다.

생활비 부족을 경험한 적이 있다고 답한 청년은 27.7%였다. 생활비가 부족했을 때 어떻게 해결했느냐는 질문에 41.2%는 부모에게 무상으로 지원받았고, 17.7%는 저축이나 예금·적금 해약을 통해 해결했다고 답했다.

서울 청년 중 부모와 함께 사는 청년은 47.5%로 집계됐다. 1인 가구 34.4%, 기타 가구 6.9%였다.

부모와 동거하는 청년의 예상 독립 나이는 평균 30.6세로 나타났다. 연령별 예상 독립 나이는 19∼24세는 27.4세, 25∼29세 30.8세, 30∼34세 35.3세, 35∼36세 39.0세로 나이가 들수록 예상 독립 시기도 계속 늘어나는 경향을 보였다.

서울 청년 중 일하는 청년은 65.8%로 조사됐다. 청년 4명 중 1명(25.6%)은 일도 하지 않고, 교육이나 훈련도 받지 않고 있는 '니트'(NEET) 상태였다.

니트 비율을 연령별로 보면 19∼24세가 33.6%로 가장 높았으며 25∼29세 26.1%, 30∼34세 20.0%, 35∼36세 18.5%였다.

조사에 참여한 서울 청년의 34.7%는 우울 증상을 겪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비재학 미취업 청년의 44.3%가, 실업 청년의 42.0%가 우울 증상을 겪고 있다고 답했다. 한 달 중 3주 이상 집 밖으로 나가지 않은 물리적 고립 상태에 놓인 청년은 약 3.4%였다.

생활 수준·건강·삶의 성취·안전 등 13개 영역에 대한 삶의 만족도에 대해 분석한 결과 서울 청년의 삶의 만족도는 10점 만점 중 평균 5.9점이었다. 만족도가 가장 높은 영역은 '가족관계와 나의 안전'(6.8점)이었으며 가장 낮은 영역은 '나의 경제적 수준'(4.7점)이었다. 삶의 만족도는 연령이 높아질수록 점차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연구원은 "2021년과 2022년 모두 응답한 3762명을 대상으로 지난 1년간의 삶의 변화를 주요 지표 중심으로 분석한 결과 개인소득·자산 빈곤 등 경제와 주거 지표, 니트 지표, 긍정적 미래전망 지표가 작년 조사 대비 부정적으로 변화했다"며 "청년을 대상으로 한 소득 지원과 고용 지원을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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