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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P “우크라에 보낸 한국 포탄 수, 유럽의 지원량 넘어섰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8면

올해 초부터 미국이 한국으로부터 건네받아 우크라이나에 간접 지원하는 형식으로 전달된 155㎜ 포탄의 수가 모든 유럽 국가의 공급을 합친 것보다 많았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P는 미국이 어려운 논의 과정을 거쳐 우크라이나에 주력 전차인 에이브럼스를 지원했고 영국·독일도 자국 전차를 전달했지만, 더 큰 문제는 러시아군의 포병 화력과 경쟁할 155㎜ 포탄 공급이었다고 짚었다. 우크라이나군이 필요로 하는 포탄은 한 달에 9만 발이 넘지만, 미국의 생산량으로는 이 수요의 10%를 조금 넘는 수준만 감당할 수 있었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155㎜ 탄약을 대량 보유하고 있고 자체 생산할 역량이 있는 한국에 눈을 돌렸다. 미 국방부는 한국 정부를 설득하는 데 성공할 경우 41일 안에 155㎜ 포탄 33만 발을 우크라이나 전장에 보낼 수 있다고 봤다. 문제는 한국은 교전 지역에 대한 무기 공급을 법으로 금지하고 있다는 점이었다. 미 정부 관계자들은 한국 측과 교섭에 나섰고, 한국 정부는 ‘간접 지원의 경우 수용할 수 있다’는 입장을 보였다고 WP는 전했다. 한국 정부는 미군이 최종 사용자라는 조건으로 무기를 수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4일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열린 이도훈 주러시아 대사 등 21개국 대사 신임장 제정식에서 “러시아와 한국의 관계 회복은 한국에 달려 있다”며 “안타깝게도 한국과 러시아 관계는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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