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전 대통령이 12·12 군사반란을 소재로 한 영화 '서울의 봄'을 관람한 뒤 "불의한 반란 세력과 불의한 역사에 대한 분노가 불의한 현실을 바꾸는 힘이 되길 기원한다"고 평했다.
문 전 대통령은 5일 페이스북을 통해 "참으로 뼈아픈 역사다. 많은 세월이 흐른 지금까지도 우리 역사와 사회에 남긴 상처가 매우 크고 깊다"며 "아픈 역사일수록 우리는 배우고 기억하고 교훈 삼아야 한다"고 했다.
문 전 대통령은 이 영화에 등장하는 고(故) 김오랑 소령의 부인 고(故) 백영옥 여사와 생전 만났던 사실을 회고하기도 했다. 당시 한 일간지 기자가 백 여사에게 남편의 죽음에 대해 손해배상소송 청구를 권유했고, 당시 변호사였던 문 전 대통령에게 함께 법률 상담을 왔다는 것이다. 문 전 대통령은 "전례 없는 소송이어서 결과를 전망하기 어렵지만, 피해자 개인 차원으로 진상규명과 명예 회복을 도모해볼 유일한 길이라는 의견을 말해줬다"고 했다.
하지만 이후 백 여사와 연락이 끊겼고, 기자에게서 백 여사가 실족으로 추락사했다는 소식을 들었다고 문 전 대통령은 덧붙였다.
문 전 대통령은 "장래가 촉망되던 남편에 이어 부인까지 젊은 나이에 안타까운 운명이 되고 말았으니 정말 애달픈 일"이라며 "부디 저승에서 두 분이 이어져 행복하길 빈다"고 했다.
1979년 12·12 군사반란을 소재로 한 '서울의 봄'은 보안사령관전두광(배우 황정민)이 이끄는 신군부의 반란에 맞서 대한민국 수도 서울을 지키려는 수도경비사령관이태신(정우성)의 9시간을 다룬 작품으로, 개봉 2주 만에 500만 관객을 돌파했다. 배우 황정민·정우성·박해준·이성민·김성균·정만식 등이 출연해 열연을 펼쳤다. 현재 메가박스 등 전국 극장에서 절찬 상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