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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비서관에 이인배 내정…외교2차관에 CNN 손지애 검증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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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임 국가안보실 통일비서관에 이인배 국립통일교육원장이 사실상 내정됐다고 복수의 소식통이 5일 전했다. 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 지명으로 공석이 된 외교부 2차관에는 복수의 내외부 인사가 후보에 오른 가운데 CNN 서울지국장을 지낸 손지애 이화여대 국제대학원 초빙교수(외교부 문화협력대사)에 대한 검증도 이뤄지고 있다고 한다.

이인배 국립통일교육원장이 지난 5월 서울 강북구 국립통일교육원에서 열린 '제11회 통일교육주간 기념식'에서 환영사를 하는 모습. 뉴스1.

이인배 국립통일교육원장이 지난 5월 서울 강북구 국립통일교육원에서 열린 '제11회 통일교육주간 기념식'에서 환영사를 하는 모습. 뉴스1.

김수경 대통령실 대변인 임명으로 후임 통일비서관 인선 작업이 마무리에 접어들었고, 이인배 원장에 대한 내정 수순에 들어갔다. 여권 관계자는 "발탁 과정에서 다른 후보군을 고려하지 않았을 정도로 이인배 원장에 대한 현 대통령실 외교·안보라인 관계자들의 신망이 두텁다"고 말했다.

경북 김천 출신으로 1966년생인 이 원장은 중앙대 정치외교학과에서 학사·석사를 거쳐 국제정치학 박사(2001년)를 취득했다. 그는 외교부 외교안보연구원 책임연구원(1994~2000년), 여의도연구원 연구위원(2004~2008년),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실 행정관·선임행정관(2008~2012년) 등을 거쳐 지난해 10월 통일부 개방직인 통일교육원장에 임용됐다. 이 원장은 이명박 정부 시절 외교안보수석실에서 근무하며 업무 능력을 인정받기도 했는데, 당시 근무로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과도 인연이 있다고 한다.

권영세 전 통일부 장관과 이인배 국립통일교육원장 등이 지난 5월 서울 강북구 국립통일교육원에서 열린 '제11회 통일교육주간 기념식'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휘호 '자유·평화·통일'을 공개하는 모습. 뉴스1.

권영세 전 통일부 장관과 이인배 국립통일교육원장 등이 지난 5월 서울 강북구 국립통일교육원에서 열린 '제11회 통일교육주간 기념식'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휘호 '자유·평화·통일'을 공개하는 모습. 뉴스1.

이 원장이 예정대로 통일비서관으로 임명된다면 윤석열 정부는 출범 직후인 지난해 5월 통일부 출신인 백태현 당시 통일정책실장을 기용한 이후 두 번 연이어 외부인사에게 통일비서관을 맡기는 게 된다.

통일비서관은 대통령실과 통일부의 가교 역할을 담당하며 통일·북한 관련 정책 전반을 조율하는 게 주된 임무인 만큼 그간 내부 인사가 도맡아왔다. 하지만 이러한 잇따른 외부인사 기용은 대통령실의 통일부 쇄신 의지가 여전하다는 점을 보여준다는 분석이다.

통일부는 장·차관 모두 외부 인사로 교체한 지난 6월 인사 뒤 소속 공무원 81명을 감축하는 등 자체 쇄신안을 가동했지만, 아직 충분치 않다는 뜻일 수 있다. 정부는 또 개방형 직위에 추가된 통일부 통일협력국장에도 북한 비핵화와 대북제재 등을 연구해온 민간 전문가를 임명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고 한다.

손지애 외교부 문화협력대사가 지난 6월 제주 서귀포시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제주포럼 세션을 진행하는 모습. 뉴스1.

손지애 외교부 문화협력대사가 지난 6월 제주 서귀포시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제주포럼 세션을 진행하는 모습. 뉴스1.

외교부 2차관 후보군으로는 내·외부 인사가 다양하게 거론된다. 경제외교에 전문성을 보이는 윤강현 주이란 대사(60, 외무고시 21기)와 이성호 주이탈리아 대사(57, 외시 23기), 다자외교 경험이 풍부한 유대종 전 주프랑스 대사(60, 외시 22기) 등이다. 김홍균 주독일 대사(62, 외시 18기) 역시 적임자로 거론된다. 특히 북핵 및 대미 외교 등에서 실력을 인정받아온 김 대사는 윤석열 대통령 대선 후보 캠프의 정책자문단 원년 멤버로, 인수위원회에도 참여했다.

다만 외교부 특유의 순혈주의 등이 고질적 문제로 지적돼온 점을 고려해 2차관에 외부 인사를 기용할 가능성도 열려 있다고 한다. 언론인 출신인 손지애 외교부 문화협력대사에 대한 검증이 이뤄지는 것 역시 이런 취지로 풀이된다.

뉴욕 타임스 기자 출신인 그는 CNN 서울지국장을 역임했고, 이명박 정부 당시 주요 20국(G20) 정상회의 준비위원회 대변인, 청와대 해외홍보비서관을 지내는 등 정부에서 일한 경험도 있다. 청와대 근무 뒤에는 국제방송교류재단(아리랑TV) 사장으로 임명됐다.

외교부는 지난해 손 대사를 임명하며 “손 대사가 풍부한 전문 지식과 국제적 감각을 바탕으로 문화 협력 분야에서 정책 조언을 제공하고, 우리나라의 문화 선진국 위상에 대한 국내외 인식 제고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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