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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가장 부유한 도시 순위 TOP 10

중앙일보

입력

차이나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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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상하이. 사진 셔터스톡

중국 상하이. 사진 셔터스톡

주민 소득은 지역 경제의 발전 및 생활 수준을 가늠하는 중요한 지표 중 하나다. 중국에서는 1인당 가처분 소득으로 지역 주민의 자산 수준을 판별한다. 최근 발표된 2023년 3분기 중국 31개 성(省)급 행정구 가처분 소득을 기준으로, 중국에서 가장 부유한 도시(성급) 순위 현황을 알아본다.
*중국의 31개 성(省)급 행정구: 22개 성+4개 직할시+5개 자치구

중국의 경우, 전통적으로 주강 삼각주, 장강 삼각주 등 동부 연안의 경제 수준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에 발표된 명단의 TOP 10도 단 1개 도시를 제외하고는 모두 동쪽 지역에 속했다.

예상대로, 1위는 경제⋅금융의 중심지 상하이(上海)가 차지했다. 상하이는 대대로 중국 국내외 기업 및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는 도시로, 3분기 1인당 가처분 소득 6만 3681위안(약 1152만 원)을 기록하며 1위에 올랐다. 이는 곧 상하이 거주자의 평균 소득이 전국 최고 수준임을 의미한다.

이어 수도 베이징(北京)이 2위에 랭크됐다. 베이징의 1인당 가처분 소득은 6만 1718위안(약 1117만 원)으로 집계됐다. 베이징은 중국 정치⋅문화의 중심이면서, 동시에 경제 발전 측면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3위는 저장(浙江)성에게 돌아갔다. 동부 연안의 저장성은 민영경제가 활발하고 발전 속도가 빠른 지역으로 알려져 있다. 제조업, 대외 무역, 과학 혁신 등 분야에서 경쟁우위를 점하고 있으며, 교육, 의료, 사회보장, 공공서비스 수준이 대폭 상승해 주민에게 보다 양질의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3분기 저장성의 1인당 가처분 소득은 4만 9821위안(약 901만 원)이었다. 저장성에 속한 대표 도시로는 얼마 전 아시안게임이 개최된 항저우(杭州)가 있다.

1-3위를 제외하고 1인당 가처분 소득이 4만 위안(약 724만 원)을 웃돈 도시는 톈진(天津, 4위), 장쑤(江蘇, 5위)성, 광둥(廣東, 6위)성으로 세 곳이었다. 중국 4대 직할시 중 하나인 톈진의 경우, 최근 몇 년 사이 GDP 순위가 10위권 밖으로 밀려났지만, 1인당 가처분 소득에서는 4위를 기록하며 여전히 강한 입지를 보이고 있다.

중국의 경제 성장률을 견인하는 광둥성은 3만 9325위안(약 711만 원)으로 6위에 올랐다. 개혁개방 이후, 최적의 비즈니스 환경을 갖춘 광둥성에 투자 자금이 집중되면서, 의약바이오, IT, 반도체, 신소재 등 산업을 바탕으로 중국의 경제 성장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광둥성 주요 도시로는 선전(深圳)이 있다.

그밖에 푸젠(福建)성과 산둥(山東)성이 차례로 7위와 8위를 차지했다. 두 지역의 1인당 가처분 소득은 각각 3만 5439위안(약 641만 원)과 3만 567위안(약 553만 원)으로 집계됐다. 최근 이들 지역 경제가 빠르게 발전하면서 주민의 생활 수준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9위는 2만 9241위안(약 529만 원)을 기록한 충칭(重慶)에게 돌아갔다. 충칭은 TOP10 가운데 유일하게 동부권 소재가 아닌 도시다. 중국의 서부 내륙에 위치한 충칭은 지난 2022년을 기점으로 광저우를 제치고 GDP 전국 4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반면, 1인당 가처분 소득은 10위에 그쳤다. 충칭은 상주인구 2000만 명 이상의 초대형 도시로 경제 규모도 상위권인 것에 반해, 주민의 평균 소득은 아직 나머지 3개 직할시(베이징, 상하이, 톈진)에 비해 한참 뒤처져 있음을 알 수 있다.

마지막 10위는 랴오닝(遼寧)성이었다. 3분기 랴오닝성의 1인당 가처분 소득은 2만 8597위안(약 517만 원)으로 집계됐다. 중국 동북부 지역을 대표하는 랴오닝성은 수년 간 경기 침체와 구조적 모순에 시달렸지만, 최근 공급측 개혁과 경제 혁신을 통해 생산과잉 및 재고를 해소하고 산업구조를 최적화함으로써 역대 처음으로 10위 안에 랭크됐다.

한편, 10위권 밖에서는 하이난(海南, 15위)성의 순위가 전년 대비 11계단 상승하며 눈길을 끌었다. 근래 들어 관광업과 부동산 시장이 하이난의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반면, 간쑤(甘肅, 30위)성의 1인당 가처분 소득 순위는 3계단 하락했다. 다른 지역에 비해 낙후된 산업구조와 발전모델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간쑤 대부분 지역이 여전히 농업 위주로 생계를 이어가고 있으며, 과학기술 혁신 속도도 느린 탓에, 기업 및 산업 클러스터를 유치할 경쟁력이 부족하다는 분석이다.

홍성현 차이나랩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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