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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권 생애 첫 MVP, 홍명보 2년 연속 감독상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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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K리그1 대상 시상식이 4일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월드에서 열렸다. 이날 개인상을 받고 기념사진을 찍는 홍명보 감독과 김영권·엄원상·정호연·조현우·제르소·설영우·주민규·그랜트·제카·백성동·이순민(아랫줄 오른쪽 셋째부터 시계방향으로). [뉴시스]

K리그1 대상 시상식이 4일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월드에서 열렸다. 이날 개인상을 받고 기념사진을 찍는 홍명보 감독과 김영권·엄원상·정호연·조현우·제르소·설영우·주민규·그랜트·제카·백성동·이순민(아랫줄 오른쪽 셋째부터 시계방향으로). [뉴시스]

“올 시즌 경기력이 좋지 않았던 시기가 있었는데, 홍명보 감독님의 조언을 듣고 우승에 대한 확신을 가졌습니다.”

2023시즌 프로축구 K리그1(1부) ‘최고의 별’로 우뚝 선 베테랑 수비수 김영권(33·울산 현대)의 최우수선수(MVP) 수상 소감이다. 김영권은 4일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월드에서 열린 2023 K리그 대상 시상식에서 총점 44.13점으로 제카(포항·41.76점)를 근소한 차이로 제치고 K리그1(1부) MVP를 차지했다. 2010년 프로 데뷔 후 K리그 MVP에 오른 건 이번이 처음이다. 수상자는 감독(30%), 주장(30%), 미디어(40%) 투표 결과를 합산해 선정했다.

2014 브라질, 2018 러시아, 2022 카타르까지 월드컵 3회 출전을 포함해 국가대표로 103경기에 출전한 김영권은 중앙 수비수로는 2021년 홍정호(전북) 이후 2년 만에 K리그 MVP의 영예를 안았다.

김영권은 올 시즌 32경기에 출전해 울산이 K리그1 2연패를 달성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올 시즌 패스 2268개를 성공시켜 팀 내 1위이자 K리그1 전체 3위에 올랐다. 팀 빌드업의 중심 역할을 수행했다는 의미다. 지난해 우승팀으로 시즌 내내 상대 팀의 집중 견제를 받은 울산은 베테랑 김영권 중심으로 똘똘 뭉쳤다. 시즌 초반부터 줄곧 선두를 달리던 울산은 지난 10월 29일 35라운드에서 일찌감치 우승을 확정했다.

홍명보(54) 울산 감독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감독상을 품에 안았다. 홍 감독은 45.02점을 받아 이정효(25.52점) 광주FC 감독, 김기동(20.91점) 포항 스틸러스 감독을 압도적 차이로 제쳤다. 2021시즌부터 울산 지휘봉을 잡은 홍 감독은 데뷔 시즌 전북에 우승을 내주며 고배를 마셨다. 하지만 선수들 개개인 특징을 파악하고 함께 전술 회의를 진행하는 등 ‘포용의 리더십’을 앞세워 지난 시즌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오랜 무관의 한을 풀었다. 이어 올 시즌에는 구단 역사상 최초 2연패를 이끌었다. K리그 40년 역사를 통틀어 리그 2연패는 역대 6번째다.

김영권은 대표적인 ‘홍명보의 아이들’이다. 지난 2012년 홍 감독과 함께 런던올림픽에 출전해 남자 축구 동메달 신화를 썼다. 2010년 J리그 FC도쿄에서 프로에 입문해 줄곧 일본, 중국 등 해외 무대에서만 뛴 그는 2021년 홍 감독의 러브콜을 받고 주저 없이 K리그 무대로 건너왔다. 김영권이 입단한 시즌 K리그에서 ‘만년 2인자’로 불리던 울산은 꿈에 그리던 우승컵에 입을 맞췄다. 김영권은 “오늘의 영광은 홍명보 감독님 덕분이다. 나를 믿어주셨다. 나 또한 감독님의 믿음에 보답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감독님께서 ‘선수는 항상 잘 할 순 없다’고 격려해주신다. 덕분에 부담감을 털 수 있었다”면서 “감독님 말씀대로 ‘과거는 과거일 뿐’이다. 앞으로를 준비하는 선수가 되겠다. 내년에 올해보다 더 좋은 기량을 선보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홍 감독은 선수들에게 공을 돌렸다. “디펜딩 챔피언이라는 부담감 때문에 쉽지 않은 해였다. 좋은 흐름을 이어가다 시즌 중간에 고비가 있었는데, 우리 선수들과 함께 잘 극복해 좋은 결과를 냈다”고 언급한 그는 “선수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며 활짝 웃었다.

2023 K리그1 대상 시상식 수상자

◦ MVP 김영권(울산)
◦ 감독상 홍명보(울산)
◦ 영플레이어상 정호연(광주)
◦ 득점왕 주민규(울산·17골)
◦ 도움왕 백성동(포항·8도움)
◦ 베스트11
공격수 주민규(울산), 제카(포항)
미드필더 엄원상(울산), 제르소(인천), 오베르단(포항), 이순민(광주)
수비수 김영권, 설영우(이상 울산), 그랜트, 완델손(이상 포항)
골키퍼 조현우(울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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