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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美, 같은 정찰위성인데 韓은 발사 우린 비난…이중 행태"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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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캘리포니아 소재 밴덴버그 우주군 기지에서 우리 군 첫 정찰위성 1호기를 탑재한 미국 스페이스Ⅹ사의 우주발사체 '팰컨9'이 1일 현지시각 발사되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 캘리포니아 소재 밴덴버그 우주군 기지에서 우리 군 첫 정찰위성 1호기를 탑재한 미국 스페이스Ⅹ사의 우주발사체 '팰컨9'이 1일 현지시각 발사되고 있다. 연합뉴스

북한은 미국이 같은 군사정찰 위성 발사를 두고 한국은 두둔하고 자국만 비판한다며 "이중 기준적 행태"라고 4일 비난했다.

북한 국가항공우주기술총국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에 공개한 대변인 담화에서 "우리 국가의 주권적 권리 행사를 걸고 불법 무법의 규탄 소동과 제재 책동에 광분하고 있는 미국이 철면피하게도 대한민국의 정탐위성을 발사해주는 이중 기준적 행태를 보인 것은 우주적인 희비극"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항공우주기술총국은 "미국은 우리의 위성 발사가 지역의 평화와 안정에 위협이 된다고 강변하면서도 대한민국 족속들의 위성 발사는 국제법 준수 측면에서 성격이 다르다고 뻔뻔스럽게 놀아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금으로부터 10년 전 남조선의 위성 발사는 군사적 의도가 없기 때문에 북조선의 위성 발사와 다르다고 역설하던 미국이 군사적 용도가 명백한 대한민국 것들의 정탐 위성 발사에 대해 어떤 황당무계한 궤변으로 변호해 나설지 참으로 궁금하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적대적인 군사적 동태를 감안할 때 미국의 군사적 식민지인 대한민국의 정탐 위성이 무엇에 활용되리라는 것은 불 보듯 자명하다"며 "인류 공동의 재부인 우주 영역에서조차 강도적인 미국식 기준이 강요되는 것은 절대로 허용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날로 노골화되고 있는 미국과 적대 세력들의 군사적 준동을 철저히 감시하고 장악할 수 있는 항공우주 정찰 능력을 조성하기 위한 중대한 임무를 드팀없이(흔들림 없이) 결행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우리나라는 지난 2일 미국 밴덴버그 우주군 기지에서 미 우주기업 스페이스Ⅹ의 발사체 '팰컨9'를 이용해 군사정찰위성 1호기를 발사하는 데 성공한 바 있다.

북한은 지난달 군사정찰위성 만리경 1호를 발사했다. 이후 북한의 위성 발사가 유엔 안보리 대북 제재 결의 위반이라는 미국 등 서방의 비판이 이어지자 주권 국가의 합법적 활동이라고 항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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