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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이우 시장 “젤렌스키 점차 독재화…실정으로 실각할 것” 공개 비판

중앙일보

입력

비탈리 클리치코 키이우 시장. 로이터=뉴스1

비탈리 클리치코 키이우 시장. 로이터=뉴스1

비탈리 클리치코 우크라이나 키이우 시장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이 실정을 저지르고 있으며, 결국 실각할 것이라는 공개적인 비판을 내놨다.

3일(현지시간) 영국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클리치코 시장은 이날 독일 주간지 ‘슈피겔’과 스위스 매체 ‘20분’과 각각 진행한 인터뷰를 통해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젤렌스키 대통령은 점점 독재적으로 변하고 있다”며 “시장과 주지사들의 독립성만이 우크라이나의 독재국화를 막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사람들은 왜 우크라이나가 전쟁에 더 잘 대비하지 못했는지를 궁금해한다”며 “젤렌스키 대통령이 마지막까지 전쟁을 예상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클리치코 시장은 “젤렌스키 대통령은 그가 한 실수에 대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다. 결국 실각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다만 그는 전쟁 상황에선 대통령을 교체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최근 젤렌스키 대통령의 반대파들은 러시아에 대한 반격 작전이 교착 상태에 머무르고 있고, 부패 척결에 실패했으며, 국제 사회의 지지를 잃고 있다는 점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에 대한 비판 수위를 키우고 있다고 텔레그래프는 전했다.

지난 2014년부터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시장직을 수행하고 있는 클리치코 시장도 젤렌스키의 경쟁자로 평가받는다.

한편 우크라이나는 내년 3월 대통령 선거 진행 여부를 놓고 고심 중이다. 지난 2019년 당선된 젤렌스키 대통령의 임기는 내년 5월까지로 평시라면 내년 3월 31일 대선을 치러야 하지만, 전시 계엄령으로 모든 선거가 진행되지 않고 있다.

앞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국가와 국민의 운명이 달린 방어의 시간이자 전투의 시간이라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 지금은 선거가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지난 8월 키이우를 방문한 미국 공화당 소속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이 선거 실시를 요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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