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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해서 美군함 피격된 날, 예멘 반군 "이스라엘 선박 공격"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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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멘의 후티 반군이 지난달 19일(현지시간) 홍해 남부에서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에 대한 보복으로 나포했다고 주장한 화물선 '갤럭시 리더'호의 모습을 20일 공개했다. 후티 반군은 헬기(사진 위)를 이용해 이 선박을 나포했다. 로이터=연합뉴스

예멘의 후티 반군이 지난달 19일(현지시간) 홍해 남부에서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에 대한 보복으로 나포했다고 주장한 화물선 '갤럭시 리더'호의 모습을 20일 공개했다. 후티 반군은 헬기(사진 위)를 이용해 이 선박을 나포했다. 로이터=연합뉴스

미 국방부는 3일(현지시간) 홍해상에서 미 해군 군함 1척과 상선 여러 척이 공격받았다고 밝혔다.

같은 날 예멘 반군도 홍해상에서 이스라엘과 연관이 있는 선박 2척에 대해 미사일과 드론으로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미 국방부는 이날 AP통신에 “미 구축함 카니호와 상선 여러 척이 홍해상에서 공격받았다는 보고를 인지하고 있다”며 “파악되는 대로 관련 정보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후티반군은 미국 해군 군함을 겨냥한 사실을 인정하지는 않았다.

앞서 영국 해군은 이날 홍해상에서 드론 공격으로 의심되는 폭발 사건이 벌어졌다고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미국 관리는 AP통신에 “공격은 3일 오전 10시께 시작돼 약 5시간 동안 지속됐다”고 말했다. 다른 관리는 “카니호가 공격받으면서 드론을 최소 1대 격추했다”고 전했다.

공교롭게 이날 예멘 반군 후티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홍해와 아덴만을 연결하는 바브엘만데브 해협에서 이스라엘 선박 2척을 미사일과 드론으로 공격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공격의 표적이 ‘유나이티 익스플로러’호와 ‘넘버 나인’호라면서 이들 선박이 자신들의 경고를 무시해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유나이티 익스플로러호는 바하마 선적의 벌크선이며, 넘버 나인호는 파나마 선적의 컨테이너선이다.

후티 대변인 야히야 사리는 이 공격이 미 해군 군함과 연관됐는지는 언급하지 않은 채 “하마스에 대한 이스라엘의 전쟁이 계속되는 한 이스라엘 선박에 대한 공격도 계속될 것”이라고만 밝혔다.

후티가 미 군함을 공격한 것은 2016년이 마지막이다. 후티 반군은 이스라엘 남동부 지역을 겨냥해 여러 차례 미사일과 드론 공격을 가했고 홍해를 지나는 이스라엘 관련 선박을 나포하거나 공격했다.

지난달 19일엔 이스라엘 선박을 나포하겠다고 협박한 직후 홍해 남부에서 수에즈 운하를 거쳐 인도로 향하던 차량 운반용 화물선 갤럭시 리더호를 나포했다.

갤럭시 리더호를 소유한 영국 회사의 지분 일부를 이스라엘 해운 재벌이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다니엘 하가리 이스라엘 방위군(IDF) 대변인은 “금일 이스라엘과 아무런 관련이 없는 상선 두 척에 미사일이 발사됐다. 이들은 이스라엘 국가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는 점을 분명히 밝힌다”고 했다.

그러면서 “공격받은 상선 한 척은 크게 손상돼 침몰 위험에 처한 것으로 보이며 다른 한 척은 경미한 손상을 당했다”며 미 중부사령부 및 미 6함대와 함께 관련 사안을 조사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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