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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고독사할 듯"…30대·1인·월세·연인없는 미혼 이렇게 답했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국민 10명 중 1명은 자신이 고독사할 가능성을 ‘80% 이상’이라고 답했다. 30대·월세 거주·1인·연인 없는 미혼 등이 고독사할 확률이 높다고 응답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은 최근 전국 만 19세 이상 성인 남녀 1000명 대상으로 한 ‘고독사 대국민 인식 조사’에서 이같은 결과가 나타났다고 3일 밝혔다. ‘고독사의 가능성이 0~100%까지 있다고 할 때, 고독사 가능성이 어느 정도라고 여기느냐’라는 질문에 대한 전체 응답자의 평균은 32.3%였다.

고독사 일러스트. 중앙포토

고독사 일러스트. 중앙포토

가능성이 20% 미만이라는 응답이 38.9%로 가장 많았고 40~60% 미만 22.3%, 20~40% 미만 20.1%, 60~80% 미만 9.5% 등으로 각각 나타났다. 고독사 가능성이 80% 이상 높다고 응답한 이들도 9.2%로 확인됐다.

성별로는 남성(30.21%)보다 여성(34.35%)이 고독사 가능성을 높게 점쳤다. 연령대별로 보면 30대(39.53%)에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어 40대(33.16%), 50대(32.01%), 60대 이상(29.84%), 19~29세(29.58%) 순으로 집계됐다.

보건복지부가 지난해 처음 발표한 최근(2017~2021년) 고독사 실태조사에 따르면 2021년 기준 고독사한 사람은 3378명으로 집계됐다. 전체 사망자의 1.06% 수준이다.  전체의 절반 이상인 58.6%는 50~60대이며, 20~30대 비중은 6.5%로 조사됐다. 20대 56.6%, 30대 40.2% 등 연령이 어릴수록 고독사 중 자살 사망 비중이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주거 형태별로도 주관적인 고독사 가능성을 달리 평가했다. 월세일 때가 43.27%로 가장 높았다. 전세(31.22%), 자가(29.12%) 등이 뒤를 이었다. 1인 가구는 고독사할 가능성에 대해 45.05%로 추정했다. 2인 가구 33.84%, 3인 가구 30.72% 4인 이상 가구 25.40% 등보다 높은 수준이다. 홀로 사는 경우 4인 이상 가구일 때와 비교해 2배 수준으로 고독사할 확률이 높다고 봤다.

결혼 형태에 따라서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확인됐다. 별거·이혼·사별한 응답자가 고독사할 가능성은 45.17%로 나타났다. 또 연인 없는 미혼이 42.80%로 나타났는데 이런 결과는 연인 있는 미혼(33.83%), 기혼(25.94%) 등과 큰 격차였다.

서울 영등포구 쪽방촌의 모습. 연합뉴스

서울 영등포구 쪽방촌의 모습. 연합뉴스

소득이 적은 경우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는 경향이 나타났다. 일용직 근로자와 월평균 가구소득이 200만원 미만인 경우 고독사 가능성을 41.71%, 44.94%로 각각 점쳤다. 정규직에서는 28.64%, 월평균 600만원 이상 소득자는 25.76%로 나타났다.

가족이 있는 경우에도 고독사할 수 있다는 응답은 58.3%였고 모든 연령대에서 고독사가 발생할 수 있다는 데 10명 중 8명(84.3%)가 동의했다. 고독사를 사회적 문제(82.1%)라고 보는 응답이 개인 문제(23.5%)라는 이들보다 3.5배가량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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