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팩플] 남들이 만든 AI도 다 끌어오는 AWS의 AI 플랫폼 전략

중앙일보

입력

타이탄 파운데이션 모델의 업데이트 기능. 라스베이거스(미국) 권유진 기자

타이탄 파운데이션 모델의 업데이트 기능. 라스베이거스(미국) 권유진 기자

글로벌 1위 클라우드 제공사인 아마존웹서비스(AWS)가 인공지능(AI) 플랫폼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직접 개발한 AI 모델 ‘타이탄’ 외에 구글·마이크로소프트 등 타사의 AI 모델들도 끌어안았다. 빅테크의 AI 모델을 쓰려는 수요층을 AWS가 모두 흡수하겠다는 플랫폼 전략이다.

무슨 일이야

스와미 시바수브라마니안 AWS 데이터 및 AI 부문 부사장은 29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연례 컨퍼런스 리인벤트(re:Invent)에서 AWS의 AI 플랫폼 ‘베드록’의 최신 업데이트 내용을 대거 발표했다. 베드록은 AWS가 자체 개발한 거대언어모델(LLM) 타이탄을 비롯해 메타의 라마2, 앤트로픽의 클로드2 등 여러 종류의 생성 AI 파운데이션 모델로 기업들이 맞춤형 AI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AI 모델 개발 플랫폼’이다.

AWS가 내놓은 AI 전략의 핵심은 ‘기업이 자기 데이터만 잘 갖고 있으면, AI와 접목할 수 있도록 AWS가 어떻게 해서든 도와주겠다’는 것. 베드록이 지원하는 AI 모델의 성능을 업그레이드하고, 파인튜닝(미세조정)의 장벽을 낮춤으로써 더 많은 기업이 더 빠르게 AI를 쓸 수 있게 하겠다는 전략이다. 직접 LLM을 개발하는 일부 빅테크 기업을 제외하고는 다수 기업은 기존 AI 모델에 자사가 보유한 데이터를 넣어 맞춤형 학습을 시키는 파인튜닝 방식을 택한다.

스와미 시바수브라마니안 AWS 데이터 및 AI 부문 부사장이 29일(현지시간) 리인벤트에서 키노트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 AWS

스와미 시바수브라마니안 AWS 데이터 및 AI 부문 부사장이 29일(현지시간) 리인벤트에서 키노트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 AWS

뭐가 달라졌어?

① 멀티모달 장착한 타이탄
AWS는 이날 ‘타이탄 멀티모달 임베딩’(embedding, 자연어나 이미지 등을 머신러닝이 학습할 수 있는 단위로 바꾸는 것)을 출시했다. 베드록의 고객사들은 자사의 서비스에 멀티모달 기능을 추가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가구 판매사는 운영 중이던 온라인 서비스에 이미지 검색 기능을 추가할 수 있다. ‘선택한 쇼파와 잘 어울릴 만한 가구를 추천해줘’라고 텍스트로 입력한 후 쇼파 사진을 같이 입력하면, AI가 이를 동시에 이해하고 적절한 추천 목록을 제시한다. 스와미 부사장은 “멀티모달을 구현하기 위해 개발자들이 여러 모델을 직접 결합했을 땐 개발 시간이 오래 걸리고, 모델의 효율성도 떨어졌는데 이제는 쉽게 해결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자연어 프롬프트(명령어)를 사용해 이미지를 편집할 수 있는 ‘타이탄 이미지 생성기’도 이날 공개했다. 이미지 속 배경만 교체하거나 새로운 물체를 추가할 수 있는 기능이다. “해변가에 서핑 보트를 넣어줘”라고 입력하면 없던 서프보드가 이미지에 추가된다. 기능만 놓고 보면 어도비의 ‘생성형 채우기’와 유사하다. AWS는 타이탄이 생성한 이미지에 워터마크가 삽입된다고도 했다. 지난 10월 미국 정부가 AI 생성 자료에 워터마크를 부착하도록 하는 지침을 내린 데 따른 것.

② 데이터 관리도 AI가 한다
AWS는 데이터를 AI 모델이 이해할 수 있게 저장하고 검색하는 기능도 강화했다. AI가 알맞은 데이터를 검색하고 답변하는 시간도 빨라진다. 스와미 부사장은 생성 AI와 데이터, 인간의 공존을 강조했다. 데이터 경쟁력이 곧 AI의 경쟁력이라는 것. 스와미 부사장은 “데이터가 AI의 원동력인 건 분명하지만 진정한 공생이 되려면, 데이터 활용을 AI가 도울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왜 중요해

AWS의 AI 전략이 공개될수록 구글ㆍMS의 AI 전략과 차이점이 선명하게 드러나고 있다. 구글·MS에 비해 AWS는 자체 개발한 LLM의 파급효과보단 모든 LLM을 아우르는 플랫폼 역할에 비중을 두고 있다. “하나의 AI 모델을 모든 필요한 곳에 쓸 수는 없다”며 다종 다양한 LLM에 대한 선택권을 강조한다. 스와미 부사장은 이날 “엔트로픽의 클로드2 보다 업그레이드 된 클로드2.1, 라마2 70B(700억 개 파라미터)를 새롭게 베드록에 추가한다”고 공개했다. 고개들이 필요에 맞는 LLM을 골라서 응용할 수 있도록, LLM을 기업이 직접 파인튜닝할 수 있는 기능도 베드록에서 지원된다.

더 알면 좋을 것  

AWS는 산업별 클라우드 사업에도 힘을 주고 있다. 그중에서도 자동차 산업 등 제조업은 핵심 영역이다. 이날 리인벤트 현장에서 만난 웬디 바우어 AWS 자동차&제조 부문 부사장은 중앙일보에 “자동차와 제조는 AWS가 정말 깊이 있게 집중하는 영역”이라고 소개했다. 예를 들어, 차량 데이터를 클라우드와 연동한 ‘AWS IoT 플릿와이즈(FleetWise)’ 기능은 실시간으로 차량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클라우드가 데이터를 수집해 차량 품질 관리를 지원한다.

바우어 부사장은 생성AI가 자동차 시장에도 빠르게 침투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복잡했던 차량용 소프트웨어 개발 시간이 빨라지고 있다”며 “전체 생산 라인에서 공정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파악하기 어려운 문서 작성 등에도 생성 AI가 많이 활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