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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아파트값 5개월만에 하락…서울도 상승세 멈춰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서울 여의도 63아트에서 바라본 도심 아파트 단지 모습. 뉴스1

서울 여의도 63아트에서 바라본 도심 아파트 단지 모습. 뉴스1

전국 아파트값이 5개월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서울 아파트값도 6개월 만에 상승세가 멈췄다. 고금리와 경기 침체 우려 등으로 주택 매수 수요가 급감하면서 집값 하락세가 전방위적으로 확산하고 있다.

30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번 주(27일 기준) 전국 아파트값은 한 주 새 0.01% 내렸다. 지난 6월 19일 이후 23주 만의 하락이다. 수도권(-0.01%)과 지방(-0.02%) 모두 약세로 돌아섰다. 17개 시도 중에선 부산·인천(-0.07%), 대구·제주(-0.03%), 광주·전남(-0.02%) 등 11곳에서 아파트값이 내렸다.

지난주 0.03% 올랐던 서울 아파트값은 이번 주 보합(0%)을 기록했다. 주간 통계로 서울 집값 상승세가 멈춘 것은 지난 5월 15일(-0.01%) 이후 28주 만이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관망세로 매물이 쌓이고 매도 가격이 낮춰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 25개 구 중 11곳이 내렸다. 서초구와 동작구, 서대문구 아파트값이 0.02%씩 하락 전환했고 종로·마포구(-0.01%)도 내림세로 돌아섰다. 서초구는 지난 4월 10일 이후 33주 만에 마이너스 변동률을 기록했다. 강남구(-0.04%)는 전주(-0.02%)보다 하락 폭이 커져 ‘강남 3구’ 중 송파구(0.01%)만 오름세를 보였다.

개별 단지를 보면, 서초구 서초동 삼풍아파트 전용면적 79㎡는 이달 초 23억원(11층)에 팔렸다. 지난 7월 거래가격(24억7000만원)보다 1억7000만원 내렸다. 최근 동작구 흑석동 ‘흑석한강푸르지오’ 전용 84㎡도 한 달 전보다 1억9000만원 낮은 13억원(13층)에 계약됐다.

김영옥 기자

김영옥 기자

아파트 거래도 감소세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매매 신고 건수는 이날 기준 2312건에 그치고 있다. 신고 기한(계약부터 30일)은 이날까지로, 지난 1월(1412건) 이후 9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할 가능성이 크다.

거래가 줄자 매물이 쌓인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이 집계한 서울 아파트 매물 건수는 30일 기준 7만8490건으로, 6개월 전보다 26.4% 늘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이미 싼 매물이 많이 팔린 데다, 고금리에 특례보금자리론 일반형 판매 중단 등으로 매수 심리가 둔화했다”며 “당분간 집값 약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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