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인요한 "나를 공관위원장으로 추천해달라"…김기현 즉각 거부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30일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며 혁신안을 관철할 수 있도록 자신을 공천관리위원장에 자신을 추천해달라고 요구했다. 김기현 대표는 즉각 거절했다.

인요한 혁신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혁신위 11차 회의 후 브리핑을 열고 “혁신의 특징은 제로 싸움이다. 백점 아니면 빵점이다. 70, 80점짜리 혁신은 없다”며 “저희 위원들도 같은 마음이고 사실 참담한 마음”이라고 토로했다.

이어 “당이 많이 변하고 있다는 상징적인 조치를 국민께 보여드려야만 잃어버린 국민 신뢰를 회복할 수 있다. 혁신위의 제안을 공관위로 넘겼다는 일방적 답변으로 일관해서는 국민이 납득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26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혁신위원 인선 배경 기자회견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김성룡 기자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26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혁신위원 인선 배경 기자회견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김성룡 기자

인 위원장은 “저 자신부터 먼저 희생하며 당 지도부에게 제안한다. 이번 총선에 서울 서대문지역구를 비롯한 일체의 선출직 출마를 포기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러면서 “혁신위에 전권을 주시겠다고 공언한 말씀이 허언이 아니라면 저를 공관위원장으로 추천해주시기 바란다”고 요청했다.

이어 “혁신위의 뜻이 공관위를 통해 온전히 관철돼 국민이 당 변화를 실감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며 “당의 답변은 월요일까지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이날 혁신위는 앞서 안건으로 내놓았던 당 지도부와 중진 의원, ‘윤핵관’ 의원 등의 불출마와 및 험지 출마를 재차 6호 혁신안으로 의결했다고 밝혔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3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앞서 유의동 정책위의장과 대화하고 있다. 강정현 기자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3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앞서 유의동 정책위의장과 대화하고 있다. 강정현 기자

김기현 대표는 인 위원장의 요구를 즉각 거절했다.

김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을 만나 “그동안 혁신위 활동이 인 위원장이 공관위원장이 되기 위한 목표를 가지고 활동했다고 저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국회 상황이 매우 엄중한데 공관위원장 자리를 가지고서 논란을 벌이는 것이 적절하지 않아 보인다”고 덧붙였다.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김 대표가 인 위원장의 요구를 거절한 것인가’라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다만 김 대표는 “그동안 혁신위가 참 수고를 많이 했는데 당의 발전을 위한 나름대로 좋은 대안을 제시해준 것에 대해서는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김용태 “혁신위 역할 망각…막장드라마”

김용태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에 30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인요한 혁신위원장의 공관위 추천 요청을 비판했다. 사진 페이스북 캡처

김용태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에 30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인요한 혁신위원장의 공관위 추천 요청을 비판했다. 사진 페이스북 캡처

한편 이같은 인 위원장의 요구에 김용태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막장드라마”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김 전 위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당을 위기에서 구하기 위해 출범한 혁신위가 건강한 당정관계 정립이라는 본연의 역할은 망각한 채 막장으로 치닫고 있다”며 “백의종군하겠다는 혁신위원장이 공관위원장을 스스로 요구하다니 막장드라마의 장르가 코미디였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권력을 좇아 만세나 부를 줄 아는 인요한 혁신위원장은 사퇴하라”고 요구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