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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마스 휴전 이틀 연장…3세 쌍둥이 인질도 풀려났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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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하마스의 인질로 붙잡혔다가 27일 풀려난 이스라엘의 3세 쌍둥이 자매. [로이터=연합뉴스]

하마스의 인질로 붙잡혔다가 27일 풀려난 이스라엘의 3세 쌍둥이 자매. [로이터=연합뉴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27일(현지시간) 휴전 기간을 이틀 추가해 오는 30일까지 연장했다. 이날 하마스에 억류된 이스라엘의 3세 쌍둥이를 비롯해 11명이 풀려나면서 지난 24일부터 27일까지 나흘 동안 외국인 인질 포함 69명이 이스라엘로 돌아왔다.

로이터통신과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에 따르면 휴전과 인질 석방 협상을 중재해 온 카타르의 마지드 알안사리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소셜미디어 X에 “가자지구의 인도적 휴전을 이틀간 연장하는 데 대한 합의가 이뤄졌다”고 밝혔다. 존 커비 미국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도 이틀간의 휴전 연장 합의를 확인했다.

이스라엘 총리실은 “하마스로부터 28일 풀려나는 이스라엘 인질 명단을 받았다”면서 “이스라엘 인질이 추가로 풀려날 경우를 대비해 팔레스타인 여성 수감자 50여명의 명단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총리실은 석방될 인질 수를 정확히 공개하지 않았지만, 미국은 여성·아이 20명이 풀려날 것이라고 전했다. 당초 합의안에 따르면 휴전 기간은 하마스가 추가로 인질 10명을 석방할 때마다 하루씩 연장되고, 이스라엘 인질 1명당 팔레스타인 수감자 약 3명이 풀려난다.

이날 세 살배기 쌍둥이 자매와 엄마를 포함해 어린이 9명과 여성 2명이 풀려났다. 이스라엘군에 따르면 최연소 인질인 생후 10개월 된 크피르 비바스의 가족은 풀려나지 않았다. 이 가족은 이슬라믹 지하드 등 다른 무장 조직으로 옮겨져 가자지구 남부 칸 유니스에 억류됐다고 군은 밝혔다.

카타르와 미국 등은 인질 전원 석방과 함께 휴전을 길게 끌고 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중요한 인도적 지원이 들어가고 억류된 인질들은 계속 나오고 있다”면서 “현재 휴전이 계속 이어지도록 하는 것이 나의 목표이자 우리의 목표”라고 말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이번 주 이스라엘과 서안지구를 찾아 교전 중지 기간 확대와 가자지구의 미래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다만 워싱턴포스트(WP)는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와 요아브 갈란트 국방장관 등 이스라엘 수뇌부는 전쟁 재개에 힘을 싣고 있다고 전했다.

휴전 연장에도 가자지구 주민의 상황은 여전히 어렵다고 BBC는 전했다. 추운 날씨에 난민촌 텐트에서 거주하는 수만 명이 고통받고 있고, 구호품은 여전히 부족하다. 그래도 주민들은 공습이 없어 잠을 잘 자고, 아이들이 해변에서 모래 장난을 하는 등 다소 안정된 분위기라며 휴전 연장을 기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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