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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가구' 절반이 가난한 빈곤층…노인 연소득은 436만원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서울 한 쪽방촌에서 어르신이 골목길에 나와 앉아 있다.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 연관 없음. 뉴시스

서울 한 쪽방촌에서 어르신이 골목길에 나와 앉아 있다.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 연관 없음. 뉴시스

1인 가구의 빈곤율이 47.8%로, 전체 가구보다 17%포인트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빈곤율은 가구 소득이 중위소득의 50% 미만인 가구의 비율을 의미한다. 1인 가구 중에서도 1인 노인의 빈곤율은 70% 이상으로 다른 연령대에 비해 높았다.

28일 보건복지부는 서울 한 호텔에서 개최한 제2차 통계행정데이터 전문위원회에서 이런 내용의 ‘사회보장 행정데이터로 보는 1인 가구 사회보장 수급 실태분석’을 발표했다. 사회보장 행정데이터는 2021년 12월부터 시행된 사회보장기본법 개정안에 따라, 부처·제도별로 분산돼있는 개인 단위 자료를 연계한 통합 데이터를 뜻한다. 전 국민의 20%에 해당하는 약 1000만의 표본을 추출하고, 33개 자료 제공기관의 행정 데이터를 가명 처리해 개인 단위로 결합해 도출된다. 이번 1인 가구 사회보장 수급 실태 분석에서는 이런 데이터를 기반으로 ▶전체 가구와 1인 가구 비교 ▶1인 가구 특성별 사회·경제적 환경 ▶사회보장 수급 실태 등에 대한 분석이 이뤄졌다.

전체 32% 차지하는 1인 가구…소득·자산 모두 취약

분석 결과, 전체 가구 중 1인 가구는 31.8%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2인 가구는 28%였고, 3인(20.1%), 4인(15.6%), 5인 이상(4.5%) 순이었다. 1인 가구를 연령별로 보면 20대 이하가 20.1%로 가장 비중이 컸고, 30대(16.9%), 50대(15.8%), 60대(15.6%), 40대(13.8%) 순이었다.

1인 가구는 전체 가구에 비해 소득과 자산 모두 취약했다. 1인 가구의 연평균 시장소득은 1860만원으로, 전체 가구의 균등화 시장소득(2873만원)보다 1000만원 가량 낮았다. 1인 가구 내에서는 청년의 시장소득이 2433만원으로, 1인 중장년(2241만원)과 1인 노인(436만원)에 비해 높은 편이었다. 자산 수준의 경우 가장 낮은 자산 1분위에 1인 가구의 43.6%가 분포해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1인가구 특성별 빈곤율. 사진 복지부

1인가구 특성별 빈곤율. 사진 복지부

1인 가구의 국민기초생활보장 생계급여 수급률은 6.5%로, 전체 가구(3.2%)보다 2배 이상 높았다. 1인 가구 중에서도 노인의 생계급여 수급률이 14.2%로 다른 인구집단(청년 0.9%, 중장년 6.9%)에 비해 높았으나, 평균 수급액은 청년이 61.6만원으로 다른 인구집단(중장년 51.5만원, 노인 24.5만원)보다 높았다.

1인 가구의 빈곤율은 47.8%로 전체 가구(30%)보다 17.8%포인트 높았다. 1인 노인 가구의 빈곤율은 70.3%로, 청년 36.9%, 중장년 43.4%에 비해 높았다. 지역별로는 대도시 1인 가구 빈곤율은 46.3%, 중소도시 48.5%, 농어촌 55.9%로, 농촌 빈곤율이 높았다. 다만, 1인 노인 빈곤율은 국가 개입을 통해 18.6%포인트 감소해, 다른 인구집단(1인 청년 1.7%포인트, 중장년 5.1%포인트)보다 감소 효과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농어촌 1인 빈곤율도 11.6%포인트 줄어 다른 지역(대도시 6.3%포인트, 중소도시 7.9%포인트)에 비해 국가 개입 효과가 컸다.

이상원 복지부 사회보장위원회 사무국장은 “객관적 근거에 기반한 사회보장 정책의 설계 및 운영 지원을 위해 사회보장 행정데이터의 활용을 권장한다”며 “근거에 기반한 정책이 설계될 때 국민들의 사회보장 체감도가 제고되고 정책 효과도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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