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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하태경 종로 출마 선언에…"주사파 출신이 갈 곳 아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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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이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22대 총선 서울 종로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뉴스1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이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22대 총선 서울 종로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뉴스1

여당의 영남 중진 의원 중 처음으로 수도권 출마를 공식화했던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이 내년 총선에서 서울 종로에 출마하겠다고 선언하자 홍준표 대구시장이 “주사파 출신이 갈 곳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홍 시장은 27일 페이스북을 통해 “종로는 아직도 대한민국의 상징적인 곳”이라며 “주사파 출신이 갈 곳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출마는 자유지만 착각이 도를 넘는다”라며 하 의원을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홍 시장은 지난달 부산 해운대갑에서 3선을 한 하 의원이 서울 출마를 전격 선언했을 때도 “선당후사라기보다는 제 살길 찾는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하 의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총선에서 서울의 심장부 종로에 출마하겠다. 종로에서 힘차게 깃발을 들고 우리 당 수도권 승리의 견인차가 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종로는 우리 당이 반드시 사수해야 하는 곳이고, 종로를 빼앗긴 채로는 수도권 정당이라고 할 수 없다. 수도권 총선 승리의 제1조건이 바로 종로 사수”라고 강조했다.

종로의 현역 의원은 국민의힘 최재형 의원이다. 지역구 현역이 같은 당 의원인데 하 의원이 해당 지역구에 공식적으로 출마를 선언한 것이다.

이와 관련해 하 의원은 “종로 지역구는 아시다시피 현역 최 의원이 계신 곳이고 제가 매우 존경하는 분이기 때문에 결심하기까지 많은 고민이 있었다”며 “최 의원에게 조심스럽게 종로에 도전하겠다 말하니 ‘어떻게 도전을 막겠느냐’라며 양해하겠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당 지도부와도 상의하고 양해를 구했다고 밝혔다.

최재형 전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3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제3차 혁신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최재형 전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3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제3차 혁신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하지만 최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누구나 꿈꾸지만 쉽게 다가설 수 없는 것이 종로구이고 종로구민의 마음”이라며 “‘정치 1번지’ 종로를 지켜내는 것이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해 중요하다”며 하 의원을 견제했다.

그러면서 “종로를 지켜내기 위해 열심히 준비해온 만큼 내년 총선에 임하는 각오를 더욱 굳건히 하겠다”고 지역구 재도전 의지를 드러냈다.

또 하 의원은 “당에서 출마를 양해했다”고 전했으나 당 지도부는 “상의 안 했다”며 당혹스러워했다.

뉴시스에 따르면 당 관계자는 “(지도부에) 얘기가 없었다. 당황스럽다”며 “(따로 소통할 계획은) 아직 없고 우선 상황을 지켜볼 것”이라고 했다.

이와 관련해 하 의원은 언론에 “당 지도부 일원과 상의했다”고 반박했다. 이어 “김기현 대표하고는 상의하지 않았지만, 대표 공식 라인과 상의했다”며 “거기서 양해했기 때문에 출마하기로 최종 결심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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