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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건영, 국정원장 교체에 “참 요상한 인사…尹대통령 인사 빵점”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김규현 국가정보원장이 지난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자리하고 있다. 권춘택 1차장(왼쪽부터), 김 원장, 김수연 2차장. 국회사진기자단

김규현 국가정보원장이 지난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자리하고 있다. 권춘택 1차장(왼쪽부터), 김 원장, 김수연 2차장. 국회사진기자단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6일 윤석열 대통령이 김규현 국가정보원장을 비롯한 국정원 수뇌부를 전격 교체한 것에 대해 “너무 늦은 인사다. 진작 했어야 하는 일을 이제야 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문재인 정부에서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을 지낸 윤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참 요상한 인사(人事)”라며 이같이 썼다.

윤 의원은 “윤석열 정부 출범 후, 국정원 역사상 있을 수 없는 인사 참사가 수차례 반복되어 왔다. 심지어 언론 플레이 등 국정원 내부의 총질까지 나오는 마당이었다”며 “그런데도 용산 대통령실은 아무 조치도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여전히 이상한 인사다. 원장을 교체한다면서, 차장부터 임명했다”며 “정상적이라면 원장을 임명하고, 그의 의견을 들어 차장을 임명하는 게 상식적이다. 한마디로 거꾸로 가는 인사”라고 했다.

그러면서 “차장 임명하는데, 원장 의견을 전혀 반영하지 않는 요상한 인사를 하는 것은 용산 대통령실이 국정원을 직접 장악하겠다는,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며 “어차피 ‘바지 사장’을 앉힐 생각이니 상관없다는 생각일까. 아니면 국정원장 후보자로 ‘오직 충성심으로 똘똘 뭉친 사람’을 점찍어 두었으니 상식 따위는 중요치 않다는 것일까”라고 되물었다.

마지막으로 “여전히 윤석열 대통령의 인사는 빵점이다. 정신 못 차렸다”고 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전날 김규현 국가정보원장과 권춘택 1차장(해외 담당)ㆍ김수연 2차장(대북 담당)을 한꺼번에 교체했다. 영국과 프랑스 순방을 마치고 귀국한 당일 이뤄진 전격적인 조치다. 국정원 수뇌부 3인을 한꺼번에 바꾼 것도 이례적이다.

김 원장 등에 대한 전격적인 교체 배경으로는 끊임없었던 국정원 내부 인사 잡음이 우선 거론된다. 윤 대통령과 가까운 한 인사는 “김 원장 취임 이후 국정원 내 인사를 둘러싸고 잡음이 외부로 불거진 데 대해 지휘 책임을 물은 것”이라고 전했다. 3인의 사표를 수리하는 형식이었지만, 사실상 경질 성격에 가깝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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