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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걱정의 절반은 '화재'... “비상시 문 여는 요령 익혀야”

중앙일보

입력

 [숫자로 보는 전기차 걱정]

 지난 4월 강원도 춘천에서 충전 중이던 전기차에 불이나 차량이 전소됐다. 연합뉴스

지난 4월 강원도 춘천에서 충전 중이던 전기차에 불이나 차량이 전소됐다. 연합뉴스

 ‘50.4%.’

 전기자동차 운전자의 절반 이상이 가장 걱정스러워 하는 부분으로 ‘화재', 즉 ‘불’을 꼽았습니다. 이는 한국교통안전공단(이하 공단)이 7월부터 진행하고 있는 전기차 특별안전점검 중 서비스센터 방문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온라인 설문조사 결과인데요.

 전기차 운행 때 가장 염려되는 요소를 묻는 질문에 '충돌 후 화재'라는 응답이 29.3%로 최다였고, ‘충전 중 화재’(21.1%)가 두 번째였습니다. 둘을 합하면 50%를 넘는 수치입니다. 이어서 ‘급발진’(16.7%)과 ‘충돌 후 문이 열리지 않는 문제’(13.2%) 순이었는데요.

 자료 한국교통안전공단

자료 한국교통안전공단

 실제로 전기차에 불이 나는 사고는 심심찮게 발생하고 있습니다. 소방청에 따르면 지난 2020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발생한 전기차 화재는 모두 121건으로 11명이 목숨을 잃었는데요. 사고 원인으론 ‘전기’(24.0%), ‘부주의’(18.2%), ‘교통사고’(13.2%) 등이 있지만 ‘원인을 알 수 없는 경우’가 30.6%로 가장 높았습니다. 그만큼 예방이 쉽지 않다는 의미이기도 한데요.

 이 때문에 안전을 위해선 평소 전기차 관리요령과 비상시 대처법을 숙지하는 게 필요합니다. 공단에 따르면 전기차는 하부 배터리팩에 집중적인 충격을 받을 경우 배터리가 손상돼 화재 및 안전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운행 때 주의가 필요하며 충격이 의심되면 점검을 받는 게 좋습니다.

 또 이동형(휴대용) 충전기를 사용하면 전력 부하로 인한 전원 차단과 화재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지정된 충전 콘센트만 사용하고, 연장선 사용은 지양해야 합니다. 공단 관계자는 “차종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장거리 주행 목적이 아닌 일상 사용 시에는 배터리 충전량을 30~90% 수준으로 유지하고, 장기 주차 시에는 40~60% 수준으로 유지하는 게 좋다”고 권합니다.

 만약 전기차 아래에서 연기가 올라오는 등 고전압 배터리에서 불이 났다고 판단되는 경우에는 개인적으로 화재 진압이 어렵기 때문에 우선 안전한 장소로 대피해야 합니다. 그리고 119에 신속히 신고하고, 아파트라면 관리사무소의 안내방송을 통해 상황을 주변에 알리는 게 필요합니다.

 비상시를 대비해 전기차의 문을 여는 방법도 익혀둬야 합니다. 전기차의 문손잡이는 다른 차량과 달리 매립형인 경우가 많은데요. 이는 손잡이가 평상시에는 차량 문 안쪽에 들어있다가 승하차 시에만 밖으로 튀어나오는 방식으로 차량 주행저항 감소를 통한 연비 향상과 외관 디자인을 고려한 것이라도 합니다.

 매립형은 문손잡이가 나오는 않는 경우 한쪽 끝을 누르고 잡아당겨야 합니다. 또 제작사가 제공하는 사용자 매뉴얼을 통해 비상시 내부에서 문을 여는 방법 역시 숙지해두는 게 필요합니다. 그럼에도 문이 열리지 않을 경우를 대비해 창문을 깰 수 있는 비상탈출망치를 준비해두는 것도 방법입니다. 공단의 권용복 이사장은 “안전한 전기차 운행을 위해 평소 적절한 사용법과 비상시 대응 수칙 등을 꼭 확인하고 기억해달라”고 당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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