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서 주운 지갑에 100억이...물거품 된 '수천만원 사례금' 왜

사진 MBC 캡처

택시에서 발견된 분실 지갑에 든 100억원가량의 돈이 알고 보니 위조 수표였던 것으로 확인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5일 MBC에 따르면 지난 17일 오후 8시경 광주광역시에서 택시를 타고 귀가하던 A씨는 뒷좌석에서 검은색 지갑을 발견했다.

A씨는 누군가 분실한 거라 생각하고 무심코 지갑 속을 확인했는데, 그곳엔 5억 원 짜리 자기앞 수표 한 장과 구겨진 100억 원 짜리 수표 등 무려 105억 원에 현금도 30여만 원이 들어 있었다.

A씨는 택시기사와 협의해 곧바로 경찰에 분실물 신고를 했다.

다행히 지갑에는 신분증과 신용카드 등이 들어 있어 주인을 금방 찾을 수 있었다.

유실물법상 타인의 물건을 습득해 돌려준 사람은 물건 값의 5~20%를 보상금으로 받을 수 있게 돼 있다. 이에 A씨는 수천만 원 정도의 보상금을 받을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얼마 안 가 A씨의 기대는 허무하게 끝나고 말다. 분실 지갑에 든 돈이 모두 위조수표였기 때문이다.

지갑 주인은 고액이 찍힌 수표 모양의 종이를 접어 지갑 속에 부적처럼 간직해 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광주의 일선 경찰서들은 거액의 위조 수표가 지역 일대에 흘러 다닐 가능성을 주시하고 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수영 기자 ha.suyou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