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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없이는 가족 없다”…홍콩 초등생에 中사상 교육 논란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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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9월 홍콩의 한 초등학교에서 중국 국기인 오성홍기가 흔들리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지난해 9월 홍콩의 한 초등학교에서 중국 국기인 오성홍기가 흔들리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홍콩 교육 당국이 초등학교 의무 교육과정에 과도한 애국주의적 내용을 추가하면서 논란을 빚고 있다.

23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홍콩 교육국(교육부)은 이날 “홍콩의 초등학생들은 2025~2026학년도부터 애국 교육에 초점을 둔 새로운 인문학 교육과정을 배울 것”이라며 “‘국가가 없으면 가족도 없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지난 1996년부터 가르쳐온 일반교양 과목을 인문학과 과학 두 과목으로 나누고, 그중 인문학 과목에서 중국공산당의 통치 아래 중국이 거둔 성취와 국가보안법에 대해 가르치겠다면서다.

폴 리긴완 교육과정 개발 책임자는 “이 과목은 중국의 역사, 문화, 지리에 대한 이해를 풍부하게 하고, 국가의식을 고취하며, 중국에 대한 애정을 키우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말했다.

또 그는 “이런 교육은 전혀 새로운 것이 아니다. 금융, 경제, 성교육 등도 함께 이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현지 매체들은 “인문학 과목의 48개 학습 주제 중 72.9%가 국가교육, 안보교육과 관련된 내용”이라고 지적했다.

홍콩 교육국의 이러한 발표는 지난달 중국이 ‘애국주의 교육법’을 제정한 이후 나온 것이다. 내년부터 시행되는 애국주의 교육법은 학교, 공직사회, 기업 등 사회 전반에서 애국 교육을 강화하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다만 “일부 교육 관계자들은 교육국이 지정한 교육 내용 자체가 지나치게 복잡해 선생님들도 그저 내용을 읽어야 할 수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고 SCMP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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