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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웅기·서경배, 세계 200대 컬렉터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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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김환기의 ‘우주’. [사진 S2A]

김환기의 ‘우주’. [사진 S2A]

세계적인 미술전문지 ‘아트뉴스(ARTnews)’가 선정한 세계 200대 컬렉터(미술품 수집가)에 김웅기 글로벌세아 회장과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 등 한국인 2명이 포함됐다. 22일 아트뉴스에 따르면, 김 회장과 서 회장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김 회장은 2019년 크리스티 홍콩 경매에서 김환기의 ‘우주 5-IV-71 #200’을 당시 환율로 약 132억원(약 8800만 홍콩달러, 구매 수수료 포함)에 낙찰받은 것으로 유명하다. 김 회장이 이끄는 글로벌세아는 서울 영동대로 문화예술공간 S2A를 개관해 지난해 10월 김 회장이 소장한 ‘우주 5-IV-71 #200’을 포함해 김환기 전시 ‘환기의 노래, 그림이 되다’를 연 바 있다.

한편 서 회장은 현대미술뿐 아니라 한국 전통 미술을 수집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지난 상반기 MZ세대 관람객의 뜨거운 호응을 끌어낸 ‘조선 병풍의 나라 2’ 전시도 서 회장이 이끄는 아모레퍼시픽미술관이 기획했다. 이 전시에는 아모레퍼시픽 소장품을 비롯해 다양한 조선 병풍이 출품돼 눈길을 끌었다.

김웅기

김웅기

과거 200대 컬렉터에 선정된 한국인으로는 고(故) 이건희 전 삼성 회장과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 부부, 전필립 파라다이스 그룹 회장과 최윤정 파라다이스문화재단 이사장 부부, 아라리오갤러리와 미술관의 설립자 김창일 아라리오 회장, 국제화랑 이현숙 회장 등이 있다.

한편 올해 선정된 세계 200대 컬렉터 중에는 미국 컬렉터가 102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영국(12명), 스위스(11명), 홍콩(8명), 독일(6명), 대만, 중국(각 5명), 싱가포르(4명) 등 순이다. 아트뉴스는 1990년부터 매년 컬렉터와 딜러, 경매 관계자, 큐레이터 등을 상대로 조사해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컬렉터 200인을 선정해 발표해왔다.

서경배

서경배

한국미술품 감정연구센터(대표 이호숙·정준모)는 “여전히 미술 시장의 중심이 미국과 유럽에 있지만, 그 뒤를 따르는 홍콩과 중국 컬렉터도 큰 손을 자랑하고 있다”며 “대만과 싱가포르 컬렉터의 약진이 눈에 띈다”고 분석했다.

정준모 대표는 “한국 컬렉터 역량이 국내에만 한정된 것은 국내 미술시장의 영세성, 미술품 수집에 대한 인식 부족과 국가의 정책적인 지원 부족도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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