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퇴시대 재산리모델링] 증여세 줄이려면 아버지보다 할아버지에게 먼저 받아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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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5면

전세만기로 이사하는 30대 직장인…증여 활용한 집 마련 및 투자법은

Q 서울 마포구 오피스텔에 사는 직장인 박모(33)씨. 전세 만기를 앞두고 집주인이 실거주 목적으로 퇴거를 요청해 이사를 준비하게 됐다. 소득 증가로 더는 정부 청년 전세대출 조건에 해당하지 않아 이율이 낮은 대출금 1억원은 상환해야 한다. 곧 예·적금 5000만원 만기가 다가와 목돈이 생긴다. 이직하며 생긴 퇴직금과 국내외 주식도 있다. 조만간 아버지, 할아버지로부터 각각 5000만원을 증여받기로 해 오피스텔을 매입할지 고민이다. 전세 만기 시점에 집을 구한 뒤 남은 자산을 어떻게 활용할지도 궁금하다.

A 세계적 고금리 흐름과 경기침체가 국내 부동산 시장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 특히 오피스텔 시장은 크게 위축됐다. 거래량 급감으로 가격 하락세를 보이고, 역전세난도 발생한다. 따라서 오피스텔 매입보다 지금처럼 전세를 얻는 것이 좋다. 훗날 내집 마련 시 생애최초 특별공급 1순위 청약대상자에서 제외될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재산리모델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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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여 순서 고려해 절세해야=세법상 성인 자녀에게 10년간 5000만원을 비과세로 증여할 수 있다. 박씨는 아버지와 할아버지로부터 각각 5000만원을 받을 예정인데, 이때 증여세 절감을 위해 증여 순서를 고려하자. 먼저 할아버지한테 받고, 아버지한테 증여받는 것이 좋다. 그럼 할아버지 증여는 비과세 혜택을 받고, 아버지 증여에만 세율 10%를 적용받아 500만원만 납부하면 된다. 아버지, 할아버지 순으로 증여하면 증여세로 650만원을 내야 한다. 할아버지가 증여할 땐 세대생략 증여로 30% 할증이 붙기 때문이다. 세율이 13%로 오르는 셈이다. 증여세를 기한 내에 신고하는 경우 신고세액 3%를 공제받는 점도 확인하자. 참고로 손자녀 증여 비과세 기간은 5년이다.

◆여유 자금으로 국공채와 해외 주식을=전세 자금에 보탠 뒤 남은 예·적금은 국공채에 활용하자. 미국 장기 국채 금리 하락으로 한국의 국채 금리도 다소 하락했지만, 만기 2년 이상의 국공채는 2년 이상 예금과 비교할 때 금리 경쟁력이 높다. 다만 채권 투자는 만기 전에 팔면 금리 상황과 채권 거래 가능성 등의 조건에 따라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현재 박씨는 국내·외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손실이 큰 종목은 주가 회복을 기다리고, 나머지는 해외 주식으로 전환하자. 미국 경기 동향을 살펴 소비자 장악력이 높은 플랫폼 기업 또는 기업 간 거래(B2B) 사업을 확장하는 기업을 중심으로 살펴보자. 해외 주식 매매 시 손실과 이익 합산 후 250만원 기본공제를 제외한 금액에 22%를 과세하는 점도 유의하자.

◆퇴직IRP로 장기 성과 좋은 ETF 투자=박씨는 개인형 퇴직연금(IRP) 계좌에 퇴직금과 정기예금으로 형성한 3000만원을 갖고 있다. 박씨 연령을 고려할 때 IRP 장기 운용이 가능해 IRP 해지보다는 자산 운용으로 노후 대비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장기적 성과가 좋은 S&P500 지수를 고려하자.

재산리모델링 사연 접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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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상, 이동현, 신석환, 최용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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