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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하마스 휴전 합의 임박…인질·수감자 교환 가능성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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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이집트 카이로의 한 병원에서 지난 20일(현지시간) 간호사들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탈출한 미숙아를 돌보고 있다. [AFP=연합뉴스]

이집트 카이로의 한 병원에서 지난 20일(현지시간) 간호사들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탈출한 미숙아를 돌보고 있다. [AFP=연합뉴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정치 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는 21일(현지시간) “우리는 휴전 합의에 접근하고 있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하니예는 매체에 보낸 성명에서 “카타르의 형제들과 중재자들에게 답변을 전달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성명에는 합의에 관한 구체적인 내용은 담기지 않았다. 다만, “양측 모두 여성과 어린이를 석방할 것이며 자세한 내용은 협상을 중재하는 카타르가 몇 시간 내에 발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하마스 고위관계자인 이자트 엘 레시크는 알 자지라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휴전 일수와 가자지구에 대한 구호품 전달 문제, 이스라엘 인질을 팔레스타인 포로와 교환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익명을 요구한 이스라엘 고위관리도 이날 현지 방송인 채널12에 “우리는 인질 석방을 위한 협상 타결에 매우 근접했다”고 상황을 전했다. 이 고위관리는 “아직 풀어야 할 기술적 문제가 남았지만 최소 50명 석방안에 합의했고, 휴전 기간을 더 늘리는 조건으로 수십명을 추가로 풀어주는 방안도 논의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채널12는 석방 대상 인질은 어린이와 어린이의 어머니, 여성 등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하마스와 무장단체 팔레스타인 이슬라믹 지하드(PIJ)는 AFP통신에 이와 비슷한 내용의 협상 조건을 설명했다. 이들에 따르면 협상안에는 하마스가 50~100명의 이스라엘인과 외국 국적의 민간인 인질을 석방하는 대신 이스라엘 측은 닷새간의 휴전을 이행하고, 교도소에 수감된 팔레스타인 중 어린이와 여성 300명을 풀어주는 내용이 담겨 있다. 하마스는 현재 약 240명을 가자지구로 납치해 인질로 삼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중 4명을 석방했고 1명은 이스라엘군에 의해 구조됐다. 앞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20일 ‘인질 석방을 위한 합의가 임박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렇다고 믿는다”고 답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도 이날 “가자지구에 억류된 인질들을 돌려받기 위한 노력에 진전이 있다. 곧 좋은 소식이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현지 언론인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에 따르면 인질 가족들은 이날 이스라엘 의회 크세네트에서 열린 공청회에서 팔레스타인 수감자에게 사형을 선고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이타마르 벤-그비르 국가안보부장관 등 극우 성향 인사들과 충돌했다.

6주째 가족의 생사조차 확인하지 못한 이들은 가족사진을 든 채 “그들을 집으로 데려오라”고 외쳤다. 아내와 딸이 납치된 헨 아비그도리는 “죽은 자들에 관해 얘기하는 대신 살아있는 사람에 대해 말하라. 아랍인들을 죽이는 얘기는 그만하고 유대인들을 구하는 것에 대해 말하라. 이게 당신 일이다”고 말했다.

반면 벤-그비르 장관과 같은 당 소속인 알모그 코언 의원은 “우리가 아랍인들을 죽이고 싶어 한다고 말하지 말라. 우리는 안식일(10월 7일)에 그들을 죽이러 가지 않았다. 그들이 우리를 죽이러 왔다”고 소리치다 기침 발작으로 병원에 이송되기도 했다. 사촌을 납치당한 우디 고렌은 “이건 믿을 수 없을 만큼 실망스럽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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