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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훈여지도'까지 나왔다…野 "한동훈, 대선주자급 행보"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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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총선 출마설이 끊이지 않는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전국구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주 보수 텃밭인 대구를 찾은 데 이어 오는 21, 24일에 각각 대전과 울산을 방문한다. 활동 범위에 제약이 있는 현직 공무원이지만, 정책 현장 방문을 명분으로 앞세워 본격적인 출마 준비에 나섰다는 해석이 나온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지난 17일 대구 수성구 만촌동 대구스마일센터를 간담회를 마치고 시민이 건네는 선물을 받고 있다. 뉴스1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지난 17일 대구 수성구 만촌동 대구스마일센터를 간담회를 마치고 시민이 건네는 선물을 받고 있다. 뉴스1

법무부 “계획된 일정… 정책 현장 방문”

 법무부에 따르면, 한 장관은 21일 대전에 있는 한국어능력 평가센터 개소식에 참석한다. 오후에는 이공계에 특화된 KAIST 국제교류센터를 찾아 과학기술 인재 유치에 대해 면담할 예정이다. 24일 울산에선 HD현대중공업, UNIST를 연달아 방문해 조선업 외국인 인력 수급 문제 등에 대한 산업계 목소리를 듣는 일정이 계획돼 있다.

한 장관의 현장행에 대해 법무부 관계자는 “그간 국회 일정 등으로 미뤄졌다가 이번에 가게 됐다”며 “우수 외국인 도입 등 법무정책에 해당하는 현장방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정치권에선 “누가 봐도 국무위원이 아니라 대선주자급 유세 일정 아니냐. 정치인으로 봐야 한다”(민주당 지도부 인사)는 반응이 나온다. 또 다른 민주당 의원은 “이재명 대표가 2019년 경기지사직을 유지하면서 활동 범위를 넓혔는데 비슷한 것 같다”고 했다.

장소 선택도 정치적 의미 부여가 가능하다. 지난 17일 방문한 대구는 보수의 심장이지만 최근 윤석열 정부에 각을 세우고 있는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신당 창당론과 함께 공을 들이고 있어 정치적 소용돌이가 일고 있는 지역이다. 대전은 지난 15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방문한 곳이다. 법무부는 각 지역의 기관들과 추가 현장방문 일정을 조율하는 중이다.

민주당 “대선주자 행보… 이미 정치인”

한 장관의 팬이 제작한 '동훈여지도'. 한 장관의 현장 방문때마다 업데이트된다. 사진 디시인사이드 한동훈 갤러리

한 장관의 팬이 제작한 '동훈여지도'. 한 장관의 현장 방문때마다 업데이트된다. 사진 디시인사이드 한동훈 갤러리

 한 장관 역시 출마설을 부정하지 않고 있다. 앞서 대구 방문 때 “총선은 국민들 삶에 중요한 것인 건 분명하다”면서 “(여권에서는) 의견이 많을 수 있다”고 말했다. 정치권에 선을 긋던 올해 상반기까지와는 다른 모습이다. 한 장관은 지난해 12월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 차출설에 대해 “법무부 장관으로 최선을 다해 일할 생각밖에 없다”고 했고, 지난 4월에도 “지금 나오는 얘기들은 저와는 전혀 무관하다”고 했었다. 지난 9월 대정부질문 당시도 “내년 총선에 출마하는가”라는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문에 “저는 제 임무가 있다”고 분명하게 부인한 바 있다.

한 장관은 지난해 5월 취임 이후 1년간 5차례(신당역 살인, 대구 변호사 방화 조문 제외) 지역 순방을 했다. 방문 장소도 청주교도소, 부산고등검찰청 등 법무부 내 기관으로 제한됐다. 하지만 지난 7월부터는 목포 조선소, 전남도청, 제주 4·3사건 피해자 명예회복 기구, 전북 딸기농가 등 다양한 민생 현장을 찾아 일반 시민들과 접점을 늘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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