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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원희룡 후임 검증 본격화…文저격수 심교언 우선 검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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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교언 건국대학교 부동산학과 교수(현 국토연구원장)이 지난해 7월 국회에서 열린 물가 및 민생안정 특별위원회 제6차 회의에서 물가급등기의 부동산 정책 정상화 과제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김상선 기자

심교언 건국대학교 부동산학과 교수(현 국토연구원장)이 지난해 7월 국회에서 열린 물가 및 민생안정 특별위원회 제6차 회의에서 물가급등기의 부동산 정책 정상화 과제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김상선 기자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의 내년 4월 총선 출마가 유력한 가운데, 후임자 인선 작업도 본격화하고 있다. 여권 핵심관계자는 20일 “원 장관의 후임자로는 심교언 국토연구원장이 우선순위로 검토되는 것으로 안다”며 “전직 국토교통부 차관도 후보군에 오른 상태”라고 전했다. 대통령실 관리비서관 출신인 김오진 현 국토교통부 1차관은 총선 출마가 유력해 후보군에선 빠진 상태다.

심 원장은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 출신으로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비판해 왔다. 지난 대선 기간 윤석열 캠프 정책본부에서 활동하며 재건축·재개발 및 대출 규제 완화와 임기 내 250만 가구 건설 등 주요 부동산 공약에 관여했다. 인수위원회에선 부동산 태스크포스(TF) 팀장을 맡아 윤석열 정부 부동산 정책의 밑그림을 그렸다. 여권 관계자는 “심 원장은 윤석열 정부 초대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로도 거론됐던 인물”이라고 말했다.

심 원장은 최근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비판한 『광기의 실험 시장의 반격』 1, 2편을 출간했다. 책에 ‘실험’이란 제목이 붙은 건 시장 논리와 부딪쳐온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대책을 심 원장이 “실험에 가깝다”고 평가해서다. 심 원장은 책에서 “지난 5년간 일일이 거론하기도 힘들 만큼 많은 부동산 대책이 쏟아졌다”며 “실험인지 증명인지 알 수 없는 대책들은 결국 정부의 의도와는 반대로 부동산 시장의 급격한 상승을 불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서민을 위한다는 정부였지만 그 결과는 참담했다”고 날을 세웠다

심 원장 이외 김경식 전 국토교통부 1차관과 박상우 전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도 물망에 올라 있다. 김 전 차관과 박 전 사장 모두 박근혜·이명박 정부의 주요 부동산 정책이 깊게 관여했던 인물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6월 30일 경기 고양시 어울림누리 별무리경기장에서 열린 '서해선 대곡-소사 복선전철' 개통 기념식을 마친 뒤 이동하며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6월 30일 경기 고양시 어울림누리 별무리경기장에서 열린 '서해선 대곡-소사 복선전철' 개통 기념식을 마친 뒤 이동하며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수도권 민심을 좌우할 부동산과 교통 정책을 총괄한다는 점에서 국토교통부는 총선을 앞둔 윤석열 정부의 핵심 부처로 분류된다. 원 장관이 한때 잔류를 고심했던 것도 이같은 국토교통부의 중요성 때문이었다고 한다. 여당 내에선 원 장관의 총선 출마 지역으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지역구인 인천 계양을이 거론되고 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지난 국무회의에서도 야당에 ‘1기 신도시 특별법’ 통과를 부탁했었다”며 “부동산 공급과 수도권 광역급행철도 조기 개통 등 정부는 민생에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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