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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따박따박 연 3.6% 이자 준다고? 채권개미 열광한 이 상품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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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만기매칭형 채권 ETF

머니랩

‘만기매칭형 채권 ETF’가 첫선을 보인 지 1년 만에 국내 증시에 27개가 상장됐고, 전체 순자산은 6조7000억원을 넘었습니다. 원금 손실을 볼 수 있는 일반 채권형 ETF와 달리 만기 보유 땐 원금 손실 없이 이익을 챙길 수 있다는 점이 매력입니다. 채권 개미들에게 ‘증시에 상장된 정기예금’으로 통하죠. 전문가들이 말하는 투자법 3가지를 소개합니다.

머니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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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단 기간 순자산 1조원을 돌파한 상장지수펀드(ETF)는? 정답은 요즘 채권 개미(채권에 투자하는 개인투자자)에게 인기를 끄는 만기매칭형 은행채 ETF(KODEX 24-12 은행채 액티브)다. 지난 9월 12일 상장했는데, 지난 10일 기준 순자산은 1조4282억원이다. 지난해 11월 국내에서 첫선을 보인 만기매칭형 채권 ETF는 국내 증시에 27개 상장돼 있다. 단기간에 입소문이 나며 1년여 만에 전체 순자산은 6조7000억원을 넘어섰다.

정근영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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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기매칭 ETF는 상품별로 존속 기한이 설정된 상품이다. 존속 기한이 도래하면 해당 ETF는 상장 폐지되고 상환금을 투자자에게 지급하고 청산되는 구조다. 예컨대 ‘KB STAR 23-11 회사채(AA- 이상) 액티브’는 오는 23일 청산되는데, 20일 매매가 정지되고 하루 뒤인 21일 상장 폐지된 후 23일 투자자에게 상환금이 지급된다.

이런 만기매칭 ETF는 운용사가 채권을 사고팔지 않기 때문에 투자가가 상품을 매수하는 시점에 만기까지 보유할 때의 예상수익률(YTM·Yield to Maturity)이 확정되는 특징을 갖고 있다. 보유한 채권이 부도 나지 않는 한 만기 때 원금과 이자가 보장되기 때문이다. YTM은 ETF를 만기까지 보유한 투자자가 받게 될 것으로 예상할 수 있는 기대수익률을 연간으로 환산한 수치. 구체적으로 ‘KODEX 24-12 은행채 액티브’는 지난 10일 매수했을 경우 YTM은 연 4.03%로 정해져 있다.

정근영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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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법은 간단하다. 자금 운용 계획에 맞춰 존속 기한을 정한 뒤 YTM이 가장 높은 ETF를 고르면 투자 결정의 절반은 끝난다. 매일 금리 변화 등에 따라 채권 가격이 변하는 만큼 YTM도 매수 시점에 따라 바뀐다. YTM은 각 자산운용사 홈페이지에서 상품을 검색하거나, 증권사 MTS, HTS 등에서 확인할 수 있다.

YTM 비교 대상으로 삼는 건 은행권 정기예금이다. 현재 1년 만기 정기예금 상품 중 금리가 가장 높은 상품은 시중은행이 연 4.3%, 저축은행 연 4.4% 수준. 존속 기한이 내년 9월 이후인 만기매칭 ETF만 놓고 본다면 회사채를 담고 있는 상품들의 YTM이 4.39~4.8% 정도고, 은행채를 담은 상품은 YTM이 4.03% 정도다. YTM이 4.8%로 가장 높은 ‘ACE 24-12 회사채(AA-이상) 액티브’의 경우 보수(0.05%)를 차감하더라도 연 4.75%의 수익을 낼 수 있어 은행권 정기예금보다 수익률 면에서 매력적이다.

정근영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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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회사채 상품에 투자할 때 부도나 신용 등급 강등 등 신용 위험에 대해 생각해야 한다. 자산운용업계는 운용사가 선별한 채권에 투자하는 데다, 여러 채권에 분산 투자하기 때문에 위험은 크지 않다는 입장이다.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신용등급 A 이상인 회사가 부도 난 건 2014년 한 곳(부도율 0.93%) 이후엔 아직 없다.

최근에는 만기매칭 ETF의 존속 기한이 긴 상품도 나왔다. ‘KODEX 53-09 국고채 상품’은 2053년 9월 10일까지 해당 상품이 유지된다. 현재 예상 수익률은 연 3.68% 수준. 만기가 2032년 10월, 2033년 6월에 돌아오는 만기매칭 ETF도 상장돼 있다. 중도에 팔지 않을 경우 10년 또는 30년 만기의 정기예금에 가입하는 효과를 낼 수도 있다.

정근영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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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30년간 돈을 묶어두는 일 자체가 쉬운 일은 아니다. 해법은 있다. 정기예금과 달리 만기매칭 ETF는 금리 하락으로 채권의 가격 상승이 있을 때 매도를 하는 투자법도 가능하다. 이 경우 만기까지 보유하는 것보다 더 높은 수익률도 기대할 수 있다. 그러나 만기매칭 ETF의 경우 매매 차익에 15.4%의 배당소득세가 과세되는 만큼 중간 매도 시 과세가 없는 일반 채권보다 세금 면에서 불리한 점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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