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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가족] 전체 임플란트, 가격보다 경험 많은 치과에서 진료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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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면

전문의 칼럼 윤준상 세이프플란트치과의원 원장

요즘에는 임플란트 가격이 많이 저렴해졌다. 좋은 수술기구들이 발달하면서 전국 어디서나 임플란트 수술을 받을 수 있는 세상이 됐다. 개별 임플란트라면 큰 문제 없이 어디서라도 잘 치료받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도 전체 임플란트와 개별 임플란트 간에는 난이도 차이가 크기 때문에 치과 선택이 여전히 중요하다.

전체 임플란트라는 것은 남은 치아가 하나도 없는 환자에게 수술한다는 뜻이다. 허허벌판에 기초공사부터 시작해 도시 하나를 만드는 것과 비슷하다. 전체 임플란트 수술 시에는 광활한 입안에서 임플란트를 하나하나 심어 나가야 하는데 이 임플란트가 기울었는지, 똑바로 심었는지 알 수가 없다. 기준으로 삼을 치아가 하나도 없어서다. 잘못 심으면 보철을 못 올리는 경우도 생긴다. 이런 임플란트를 위아래 합쳐서 20개가량 심는데 나중에 이 위로 임플란트 보철물이 올라가야 하기 때문에 임플란트의 위치, 방향이 중요한 기초공사라고 이해하면 된다.

임플란트 식립이 잘 끝난 후에 생기는 두 번째 문제는, 임플란트가 굳는 동안(골 유착 기간이라 하고 4개월 정도 걸린다) 치아가 하나도 없기 때문에 식사를 제대로 못 한다. 임시 틀니를 제작하거나 즉시 보철을 제작해 대응하기는 하지만 환자에게 상당히 힘든 시간이다.

세 번째 문제는 보철 과정이다. 심어놨던 임플란트 기둥 위에 보철물을 장착해야 식사가 가능해지는데 이때 많은 문제가 발생한다. 여전히 환자 입안에는 참고할 만한 다른 치아가 하나도 없는 광활한 평원 상태인데, 이 위에 이상적인 형태의 보철물을 제작해 한번에 입안에 맞춰 넣는 것은 대단히 어려운 일이다. 한번 잘못 만들면 다시 본을 뜨고, 치과에 와야 하고 시간 소모와 체력 소모가 크다. 따라서 가능한 한 보철을 잘 제작해야 한다. 이렇게 어렵게 보철을 넣으면 이번에는 환자의 심미적 요구에 맞춰야 한다. 치아는 식사 용도도 있지만 사람의 미소 등의 인상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다. 개인마다 원하는 심미적 포인트가 다르고 이걸 얼마나 잘 맞추는지도 보철 제작의 실력이 필요하다. 하지만 잇몸 뼈가 부족한 분들은 이상적인 위치에 임플란트를 심을 수가 없고, 이상적인 보철물이 들어갈 수 없는 결과로 나온다.

개별 임플란트와 전체 임플란트는 서로 다른 치료라고 봐도 무방하다. 수술뿐 아니라 보철을 올리고 맞추는 것에도 다른 경험이 필요하다.

그렇다면 전체 임플란트 환자분들은 어느 치과에서 진료를 봐야 할까. 당연히 경험이 많고 오래된 치과라고 생각한다. 임플란트는 만능이 아니고, 무적인 치료도 아니다. 잘못 심은 임플란트는 나중에 탈이 나서 빼야 하는 경우도 많다. 전체 임플란트를 고려 중이라면 가격보다는 그 치과가 얼마나 오랫동안 전체 임플란트를 치료해 왔는지 체크해 보고, 지금도 문제 없이 환자들이 치료받는 분위기라면 믿고 맡기셔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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