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한복판에 멸종위기종 수달이?…"재빠르게 도망갔다"

도심 한복판에서 발견된 수달. 연합뉴스

부산 도심 한복판에 멸종위기종 1급인 수달이 나타났다는 목격담이 신고됐다.

19일 부산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전날 오후 8시 27분쯤 부산 수영구 민락동 도로에서 수달을 목격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당시 수영구 민락회센터에서 민락동 행정복지센터 방향을 지나던 강모씨(31)가 고양이처럼 보이는 동물이 길가를 건너 쏜살같이 지나가는 모습을 목격하고 소방당국에 신고했다.

강씨는 "재빠르게 지나가길래 처음에는 길고양이인 줄 알았는데 꼬리가 길어 유심히 봤더니 수달로 추정됐다"며 "평소 수달을 좋아해 특징을 잘 알고 있어 알아봤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동물은 아무런 소리도 내지 않은 채 도로 한복판에 있다가 재빠르게 달아났다"고 덧붙였다.

이 동물은 이후 인근 아파트로 도망간 뒤 자취를 감췄다. 이곳 인근에 있는 수영강에서는 수년 전부터 수달이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달은 한때 환경파괴로 개체 수가 급감하기도 했지만, 이후 수질 개선이 이뤄지면서 도심 하천에서도 간혹 볼 수 있다.

수달은 환경부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이자 천연기념물로 등재돼 있다.

수달 등 멸종위기 야생동물을 포획·훼손하는 경우 5년 이하 징역 또는 5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

정혜정 기자 jeong.hyejeo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