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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팔 전쟁 이후 ‘우크라 보도’ 8%→1%…“빈자리엔 러시아 가짜뉴스”

중앙일보

입력

젤렌스키 대통령이 지난 3월 28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미주 방문을 마치고 수도 키이우로 돌아가는 열차 안에서 AP와 인터뷰하는 모습. AP=뉴시스

젤렌스키 대통령이 지난 3월 28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미주 방문을 마치고 수도 키이우로 돌아가는 열차 안에서 AP와 인터뷰하는 모습. AP=뉴시스

지난달 7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공격하며 시작된 전쟁으로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한 보도가 급격히 줄어들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고 17일(현지시간) CNN이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글로벌 데이터센터 GDELT(Global Database of Events, Language and Tone)가 분석한 CNN의 우크라이나 전쟁 관련 보도 비중은 하마스의 이스라엘 침공 이후 8%에서 1% 수준으로 급감했다.

또 이후 우크라이나에 대한 보도가 다시 높아졌지만, 이는 미국의 새 하원의장 선출과 관련해 예산 문제가 엮여 있어 상승한 것으로 분석됐다. 보도의 초점이 전황이나 우크라이나군의 어려움 등이 아닌 미국의 지원 문제에 집중됐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미국 하버드대 케네디스쿨 싱크탱크 벨퍼센터의 폴 콜베 선임연구원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으로 미국의 시선이 분산된 것에 기뻐할 것”이라며 “러시아는 여전히 우크라이나의 도시와 민간인을 공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서방의 보도 공백을 러시아 측이 가짜뉴스로 채우고 있다”고 경고했다. 콜베 선임연구원은 “푸틴 대통령의 미디어 전략은 우크라이나를 부패하고, 분열된 미국의 꼭두각시로 보이게 하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기자간담회에서 “(지난달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충돌이 빚어진 뒤로) 우크라이나 동·남부에 널리 사용되는 155㎜ 포탄의 공급이 감소했다. 정말 속도가 느려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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