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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정은 회장 '통 큰 결단'...현대엘리베이터 이사회 의장 자진 사임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현정은(68) 현대그룹 회장이 현대엘리베이터 등기이사 및 이사회 의장직을 사임키로 했다고 17일 밝혔다.

차기 이사회 의장은 사외이사 중 선임 #당기순이익의 50% 이상 배당 계획도

현 회장은 이날 열린 현대엘리베이터 임시이사회에 참석해 “최근 사회 전반에 기업 지배구조 선진화에 대한 인식과 요구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현대엘리베이터 또한 업계 선도기업으로서 이사회 중심 경영이라는 핵심가치에 부응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에 저는 현대엘리베이터 등기이사직 및 이사회 의장직을 사임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기업 오너로선 이례적으로 투명한 지배 구조 확립을 위한 '통 큰 결단'을 내린 셈이다.

지난 7월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왼쪽 두 번째)이 조재천 현대엘리베이터 대표(맨 오른쪽)와 충주 스마트 캠퍼스 제1공장 내부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 현대그룹

지난 7월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왼쪽 두 번째)이 조재천 현대엘리베이터 대표(맨 오른쪽)와 충주 스마트 캠퍼스 제1공장 내부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 현대그룹

현 회장이 이사회 의장직 사임 의사를 밝힘에 따라 현대엘리베이터는 다음 달 29일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새로운 이사진을 구성하고 후속 이사회를 통해 신임 이사회 의장을 선임하기로 했다. 현대엘리베이터 측은 “현 회장의 등기이사 및 이사회 의장직 사임 결정은 글로벌 스탠다드에 부합하는 이사회 중심의 투명하고 책임 있는 경영을 강화하고자 하는 현 회장의 생각에 따른 것"이라며 "차기 이사회 의장은 이사회의 전문성과 독립성을 제고하기 위해 사외이사 중에서 선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사회 개편과 함께 현대엘리베이터는 '지배구조 고도화를 위해 사외이사 선정 프로세스'도 개선할 계획이다. 그에 따라 성과와 연동된 사외이사 평가 및 보상체계를 수립하고, 감사위원회에 별도의 지원조직을 설치할 예정이다.
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한 주주환원정책도 대폭 강화했다. 앞으로 당기순이익의 50% 이상을 배당이나 자사주 소각 등을 통해 주주들에게 돌려주기로 했다. 또 최저배당제를 시행해 수익률에 대한 장기 예측 가능성을 높이고 주주들에게 안정적인 배당을 이어간다는 목표다.

이외에도 비경상 수익(자산처분과 소송 등 핵심사업과 별도로 발생하는 수익)에 대해서도 별도의 배당, 자사주소각 등을 통해 주주가치를 높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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