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 사로잡은 롯데 잠실점, 전국 백화점 매출 1위 넘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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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백화점이 지난해 6월 잠실 롯데월드몰 1층 아트리움 광장에서 진행한 '더 코트' 테니스 팝업 전경. 열흘간 약 20만명이 방문했다. 사진 롯데쇼핑

롯데백화점이 지난해 6월 잠실 롯데월드몰 1층 아트리움 광장에서 진행한 '더 코트' 테니스 팝업 전경. 열흘간 약 20만명이 방문했다. 사진 롯데쇼핑

롯데백화점 잠실점이 국내 백화점 지점 중 매출 1위에 도전에 나섰다. 롯데월드몰을 중심으로 노티드, 고든램지 버거, 런던베이글 뮤지엄 등을 잇달아 유치해 젊은 세대에 크게 인기를 끌면서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MZ세대 공략에 성공한 롯데 잠실점이 전국 백화점 지점 중 매출 1위를 달리고 있는 신세계 강남점과 본격적인 경쟁에 나섰다. 롯데 잠실점의 지난해 매출은 2조5983억원으로 신세계 강남점과 2400억원 격차가 벌어졌다.〈그래픽 참조〉 올해는 역전 가능성도 점쳐진다.

두 회사는 백화점 점포 매출 1위 자리를 놓고 자존심 경쟁을 벌여왔다. 그동안 서울 소공동에 있는 롯데백화점 본점이 1979년 개점 뒤 37년간 왕좌를 지켜왔다. 신세계 강남점은 탁월한 입지, 명품 확대 등을 무기 삼아 2017년 선두를 빼앗았다. 롯데는 이후 점포 재단장을 통한 대형화·고급화로 1위 탈환을 노리고 있다. 내년까지 2조300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2021년 롯데쇼핑이 롯데자산개발을 흡수·합병하면서 롯데월드몰도 롯데 잠실점에 통합시켰다.

김영옥 기자

김영옥 기자

MZ세대를 사로잡기 위해 매장 구성도 확 바꿨다. 롯데쇼핑은 올해 초 잔디마당이 보이는 1층 중앙 200㎡(약 60평) 공간에 런던베이글 뮤지엄을 ‘모셔’ 왔다. 영국 분위기를 내기 위해 매장 내부에 직접 벽돌을 쌓는 등 6개월간 내부 공사를 하기도 했다. 지난달엔 에비뉴엘 잠실점 지하 1층에 청바지 브랜드 리바이스 ‘501’ 출시 150주년을 기념하는 팝업 스토어를 열었는데 오전 2시부터 구매 대기 행렬이 시작됐다. MZ세대 직원들만으로 구성된 조직에서 나온 아이디어였다.

리바이스 팝업 가려고 오전 2시부터 줄

롯데월드몰은 K-패션 브랜드 유치를 통해 글로벌 수요에도 대응하고 있다. 지난 6월 롯데월드몰 1층에 유통사 최초이자 최대 규모로 입점한 ‘아더에러’와 ‘마르디 메크르디’는 외국인 관광객에게 특히 인기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올해 1~9월 잠실점에서 외국인 매출은 전년 대비 150% 늘었다”며 “일본인 매출이 5배 가까이 늘었으며, 중동과 동남아 고객 매출도 각각 280%, 180% 증가했다”고 전했다.

지난 10월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월드몰 아트리움 광장에서 열린 '칠성'과 '플레이모빌'의 캠핑 테마파크 팝업 행사. 사진 롯데쇼핑

지난 10월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월드몰 아트리움 광장에서 열린 '칠성'과 '플레이모빌'의 캠핑 테마파크 팝업 행사. 사진 롯데쇼핑

업계에서는 롯데 잠실점의 한해 매출이 조만간 3조원대로 늘어나 세계 1위에 오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일본 이세탄백화점 신주쿠점과 프랑스 파리의 갤러리 라파예트, 영국 런던 해러즈 등 세계 주요 백화점 지점 매출은 2조~3조원대에 있다.

맞수 신세계도 수성에 화력을 집중하고 있다. 신세계 강남점은 면세점이 철수한 1만㎡(약 3000평)가량의 빈 공간을 재단장하면 매출 3조원 돌파가 무난하다고 보고 있다. 주영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대형화·고급화 추세에다 최근 겨울 의류 판매가 호조를 보이면서 4분기에 백화점들이 실적 회복에 나설 수 있다”고 내다봤다.

지난 8월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월드몰에 마련된 제임슨 팝업 매장에 고객들이 붐비고 있다. 사진 롯데쇼핑

지난 8월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월드몰에 마련된 제임슨 팝업 매장에 고객들이 붐비고 있다. 사진 롯데쇼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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