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명(이재명)계로 분류되는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6일 "선거에서 자기만 살겠다고 고집하는 순간 당은 망한다"며 총선 승리를 위해 이재명 당대표가 '험지'에 출마해야 한다고 재차 촉구했다.
김 의원은 이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이 대표는 인천 계양을 선거, 당대표 선거, 그리고 사법리스크에 따른 방탄국회 과정에서 한 번도 기득권을 내려놓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의원은 "여론조사를 보면 54% 정도가 지도부의 험지 출마를 지지하고 있고, 반대는 26% 정도 나온다"며 "그런 측면에서 저는 이 대표께서 험지 출마든 당의 승리를 위해 결심할 걸로 보고, 또 결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성남이나 대구나 안동을 포함해 총선 승리를 위해 어떤 역할이라도 하겠다는 메시지가 나와줘야 인요한이라든지 이준석 이런 혁신 경쟁에서 밀리지 않을 것 같다"며 "지금은 의제를 그쪽(국민의힘)이 오히려 이니셔티브를 쥐고 있으니까 제1당으로서 되게 안타까운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가 결심하면 친명계도 결심할 것이고, 비명계도 따라오지 않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앞서 김 의원은 지난 9일 여당의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 험지 출마론'에 맞춰 민주당의 지도부 험지 출마 주장을 펼친 바 있다.
반면 친명계 박찬대 최고위원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내년 총선 승리가 매우 절실한데 총선을 진두지휘해야 할 당대표가 고향 안동, 아주 험지에 가서 자기 선거만 하라는 것이냐"며 "현실성 없는 주장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최고위원은 "전략적으로 비례라든가 험지라든가 여러 가지 방안이 각자 의견에 따라서 제안될 수는 있지만, 지금 대표의 행보로 볼 때는 지역구 의원으로서 자리를 지키면서 총선을 진두지휘하는 계획을 갖고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진행자가 '결국 계양을에 다시 나온다는 이야기냐'라고 묻자 박 최고위원은 "네. 현재의 스탠스는 그렇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