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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미사일 쏜 날도 골프·주식…김명수, 청문회서 “죄송” “사과”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2면

김명수 합동참모 의장 후보자가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강정현 기자

김명수 합동참모 의장 후보자가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강정현 기자

김명수 합동참모의장 후보자가 북한이 미사일 도발을 한 날 주식 거래를 하고 골프를 친 데 거듭 고개를 숙였다.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김 후보자의 사퇴를 촉구했다.

김 후보자는 15일 국회 국방위원회의 인사청문회에서 윤후덕 민주당 의원이 “북한이 미사일 발사 도발을 한 날 근무 시간 중에 수십 차례 주식 거래를 했다. 근무 중 스마트폰으로 사무실에서 주식을 거래한 것은 중징계 대상”이라고 지적하자 “앞으로는 임무에만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민주당에 따르면 김 후보자는 지난해 1월부터 현재까지 약 2년간 모두 46차례에 걸쳐 주식이나 상장지수펀드(ETF)를 거래했다. 거래는 근무 시간인 오전 10~11시, 오후 2~4시에 이뤄졌다. 특히 북한이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던 지난해 1월 5일과 17일에도 주식을 거래했다. 해군작전사령관으로 복무 중이던 올해도 7차례 주식 등을 거래했다.

김병주 민주당 의원은 “지난해 3월 5일 오전 8시50분에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쏜 상황에서도 후보자는 오후 1시18분 태릉에서 골프를 쳤다”고 비판했다. 김 후보자는 2018년부터 2022년까지 5년간 총 77차례 군 내 골프장을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군 체력단련장은 북한 미사일 도발이 발생하기 전에 이용을 종료했거나, 상황이 종료된 이후에 이용했다”고 말했다.

관사에 골프 연습 시설을 설치했다는 의혹도 나왔다. 안규백 민주당 의원은 “해군 1함대사령관이던 2018년 12월에서 2019년 11월 사이에 군무원과 병사들을 동원해 관사에 개인 골프 연습장을 설치한 사실이 있느냐”고 물었다. 김 후보자는 “골프 연습장은 새로 만든 게 아니라 설치돼 있었다”고 답했다.

김 후보자의 딸이 11년 전 가해자로 연루된 학폭 사건에 대해서도 비판이 이어졌다. 김 후보자의 딸은 중학교 2학년이었던 2012년 동급생 5명과 교내 화장실에서 동급생 1명을 폭행해 1호 처분(서면 사과)을 받았다. 김 후보자는 인사 검증 과정에서 이를 진술하지 않아 은폐 의혹도 제기됐다. 김 후보자는 “마음의 상처를 입은 분께 죄송하다”고 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청문회 막바지에 집단 퇴장했다. 김병주 의원은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청문회를 더이상 이어갈 가치가 없다고 느꼈기 때문에 멈춘다”며 “김 후보자가 자진사퇴해야 한다. 자진사퇴하지 않는다면 윤석열 대통령이 임명을 철회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후보자의 자진 사퇴, 대통령의 지명 철회가 없다면 거대한 국민적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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