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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 숙인 남성' 억울하겠네…정자 50% 감소한 이유 밝혀졌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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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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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0년 동안 전 세계 남성들의 정자 수가 50%가량 감소한 것은 식품 속 살충제 때문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5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미 버지니아주 페어팩스의 조지 메이슨대학의 공중보건대 학장 멜리사 페리 연구팀은 "정자 수 감소는 여러 요인이 있을 수 있지만 우리가 먹는 음식에 남아 있는 유기인산염과 N-메틸 카르바메이트 등 살충제가 정자 수 감소와 강력히 연관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환경보건저널(Environmental Health Perspectives)에 같은 날 발표됐다.

유기인산염은 세계에서 가장 자주 사용되는 화합물 중 하나로 신경가스·제초제·살충제의 주요 성분이며 플라스틱 및 솔벤트 제조에도 사용된다. 페리 교수는 "사람들이 유기인산염에 폭넓게 노출돼 있다"고 말했다.

또 N-메틸 카르바메이트는 뇌와 신경계를 손상시켜 곤충들을 죽이는 것으로 다양한 밭 작물 및 과일·채소들을 위한 살충제를 만드는데 사용된다.

이 연구 결과에 대해 유타대학교 의대 외과 및 비뇨기과 교수 알렉산데 파스투차크 교수는 "이러한 살충제들이 가임 능력, 특히 남성들의 생식 능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했다.

한편 다른 연구에서는 정자 수 감소 원인으로 '잦은 휴대전화 사용'이 지목되기도 했다.

스위스 제네바대와 스위스 열대 및 공중보건 연구소가 2005년부터 2018년까지 18~22세 남성 2886명을 조사해 발표한 연구 결과 하루에 20회 이상 휴대전화를 사용한 고사용 실험군은 저사용 실험군보다 정자 수치에 문제가 발생할 확률이 21%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기적으로 휴대전화를 사용한다고 답한 실험군의 경우에도 세계보건기구(WHO) 기준치보다 낮은 정자 농도를 나타낼 가능성이 30% 증가했다.

이 연구를 발표한 연구진은 "상의 주머니 등 하체 주변에 휴대전화를 두지 않으면 정자에 미치는 영향이 줄어든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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