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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도 우려한 김명수...北 미사일 쏜 날 주식에 골프, 딸 학폭까지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김명수 합동참모의장 후보자가 북한이 미사일 도발을 한 날 주식 거래를 하고 골프를 친 데 거듭 고개를 숙였다. 자녀의 학교폭력 전력에 대해서도 “마음의 상처를 입은 분께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김 후보자는 15일 국회 국방위원회의 인사청문회에서 “북한이 미사일 발사 도발을 한 날 근무 시간 중에 수십 차례 주식 거래를 했다. 근무 중 스마트폰으로 사무실에서 주식을 거래한 것은 중징계 대상”이라는 윤후덕 민주당 의원의 지적에 “앞으로는 임무에만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김명수 합참의장 후보자가 1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강정현 기자 / 231115

김명수 합참의장 후보자가 1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강정현 기자 / 231115

민주당에 따르면 김 후보자는 지난해 1월부터 현재까지 약 2년간 모두 46차례에 걸쳐 주식이나 상장지수펀드(ETF)를 거래했다. 해당 기간 거래는 근무 시간인 오전 10시~11시, 오후 2시~4시에 이뤄졌다. 특히 김 후보자는 북한이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던 지난해 1월 5일과 지난해 1월 17일에도 주식을 거래했다. 또 해군작전사령관으로 복무 중이던 올해도 7차례 주식 등을 거래했다.

김 후보자의 잦은 골프장 이용도 도마에 올랐다. 김병주 민주당 의원은 “지난해 3월 5일 8시 50분에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쏜 상황에서도 후보자는 오후 1시18분 태릉에서 골프를 쳤다”고 비판했다. 김 후보자는 2018년부터 2022년까지 5년간 총 77차례 군 내 골프장을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의장이 되면 골프를 치지 않겠다”면서도 “군 체력단련장은 북한 미사일 도발이 발생하기 전에 이용을 종료했거나, 상황이 종료된 이후에 이용했다”고 말했다.

관사에 개인 골프 연습 시설을 설치했다는 의혹도 나왔다. 안규백 민주당 의원은 “해군 1함대사령관이던 2018년 12월에서 2019년 11월 사이에 군무원과 병사들을 동원해 관사에 개인 골프 연습장을 설치하고, 부대 비품을 사용해 마당 앞에 정자를 설치한 사실이 있느냐”고 물었다. 이에 김 후보자는 “골프 연습장은 새로 만든 게 아니라 설치돼 있었다”며 “수리가 됐는데, 어떻게 수리됐는지 정확히 기억이 안 난다”고 답했다.

여당도 이 같은 논란에 우려를 표했다. 국민의힘 소속 한기호 국방위원장은 “골프는 과하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고 같은 당 성일종 의원 역시 “국민과 정서적으로 안 맞는 부분이 있다. 주식은 업무 집중도가 흐트러질 수 있으니 합참의장을 하면 각별히 유념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명수 합동참모본부의장 후보자가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선서를 하고 있다. 뉴스1

김명수 합동참모본부의장 후보자가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선서를 하고 있다. 뉴스1

김 후보자의 딸이 11년 전 가해자로 연루된 학폭 사건에 대해서도 비판이 이어졌다. 김 후보자의 딸은 중학교 2학년이었던 2012년 동급생 5명과 교내 화장실에서 동급생 1명을 폭행해 1호 처분(서면 사과)을 받았다. 김 후보자는 인사 검증 과정에서 이를 진술하지 않아 은폐 의혹도 제기됐다.

김 후보자는 "모든 것은 저의 불찰임을 분명히 말씀드린다"면서도 “가족들이 학교폭력으로 생각하지 않고 작은 다툼으로 종결된 것으로 생각한 것 같다. 저도 인지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자식의 일을 세심하게 살피지 못한 점에 대해 송구하게 생각하며 마음의 상처를 입은 분께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진정성 있는 사과를 통해 당사자가 이를 받아들여 마무리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청문회에서 김 후보자는 일본 해상자위대 함선의 욱일 문양 ‘자위함기’와 관련된 질의에 문제될 게 없다는 취지로 답했다. 김 후보자는 “자위함기에 대해선 국제관례와 규범을 준수하는 게 맞다”며 “전 세계적으로 자위함기를 인정하고 있는 만큼 우리도 국제관례를 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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