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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 타냐" 밈 나돌던 울산…'200억 짜리' 첫 수소트램 달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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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데이트

수소를 동력원으로 쓰는 '트램(노면전차)'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울산에 운행된다. 수소트램은 2029년 완공될 울산시 도시철도 1호선에 도입한다.

국내 첫 승객 태운 수소트램 실증 

14일 울산에서 실증 테스트한 수소트램 모습. 사진 독자

14일 울산에서 실증 테스트한 수소트램 모습. 사진 독자

현대로템이 제작한 수소트램의 모습. 사진 울산시

현대로템이 제작한 수소트램의 모습. 사진 울산시

14일 오전 11시 울산항역 부근. 현대로템이 200억원을 들여 만든 수소트램이 모습을 나타냈다. 총 5량(길이 35m)인 이 수소트램은 왕복(4㎞)구간 선로를 실증 운행했다.

이날 시승단을 태운 수소트램은 최고속도 시속 40㎞로 10여분간 달렸다. 울산시 측은 "연말까지 2500㎞를 왕복하면서 실증 운행하고, 문제점 등을 찾아 보완하겠다"고 설명했다.

실증 테스트 수소트램은 최다 245명을 태운다. 트램 지붕엔 수소를 전기 에너지로 바꾸는 장치가 마련됐다. 7㎏씩 들어가는 수소저장탱크 6개(모두 42㎏)도 별도로 트램 중간에 설치됐다. 트램 앞과 끝에 각각 95kW 배터리가 2개씩 4개가 배치됐다. 한번 충전하면 150~200㎞를 달릴 수 있다고 한다.

수소트램 울산 1호 도시철도로 도입 

실증 운행한 울산 수소트램. 연합뉴스

실증 운행한 울산 수소트램. 연합뉴스

수소트램 건설계획 발표하는 김두겸 울산시장. 연합뉴스

수소트램 건설계획 발표하는 김두겸 울산시장. 연합뉴스

수소트램은 실증 테스트를 거쳐 울산 도시철도 1호선 구간을 정식으로 달린다. 울산시는 3297억원 들여 태화강역(울산 도심)∼신복로터리(울산IC 인근) 총연장 10.99㎞ 구간에 수소트램(15개 정거장)을 설치할 계획이다. 2026년 착공, 2029년 준공 예정이다. 수소트램은 울산 도심에서 하루에 2만4000여명이 이용할 것으로 예측됐다.

울산은 국내 특·광역시 중 유일하게 지하철(도시철도)이 없다. 이에 올해 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 1997년 7월 광역시 승격 후 26년 만에 도시철도 사업을 추진할 근거를 마련했다.

'고래타고 탄다' 밈(meme) 인제 그만 

운행 준비하는 울산 수소전기트램 내부.연합뉴스

운행 준비하는 울산 수소전기트램 내부.연합뉴스

울산에 도시철도가 없는 것을 두고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철도가 없으니, 고래 타고 다니냐'는 밈(meme)이 나돈다. 울산시는 2005년부터 도시철도 건설을 여러 번 시도했다. 2013년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에 올랐지만, 경제성 부족 등 때문에 탈락했다.

울산은 지하철 공사가 힘든 도시라고 한다. 석유중화학공업 관련 업체가 몰려 있기 때문이다. 이들 업체에 연결하는 LPG 등 가스나 석유 이동을 위한 배관이 울산 지하에 촘촘히 깔려있다.

수소트램을 시승한 김두겸 울산시장은 "수소트램 사업을 통해 시내버스뿐인 대중교통 한계를 극복할 수 있게 됐고, 도시 공간 구조를 개편하고 도시경관까지 개선할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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