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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수 “카카오모빌리티 택시 사업 원점 재검토”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경제 02면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는 13일 “모든 서비스와 사업을 원점에서 재검토해 국민 눈높이에 부응하는 기업이 될 수 있게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경기도 성남시 카카오모빌리티(이하 카모) 본사에서 열린 ‘제3차 공동체 비상 경영회의’에 참석하는 길에 취재진과 만나서다. 김 창업자는 경영진 인사 계획도 ‘원점 재검토’의 대상이냐는 질문에 “그 부분도 포함”이라며 “올해 말에 가시적인 몇 개 (쇄신방안을), 내년엔 본격적으로 많은 일이 일어날 수 있게 달려보겠다”고 말했다.

카카오는 지난 달 30일부터 매주 월요일 ‘공동체 경영 회의’를 열고 있다. 김 창업자와 홍은택 카카오 대표, 각 계열사 경영진이 모여 그룹 차원 문제들을 논의하는 자리다. 앞서 두 차례 회의는 카카오 본사에서 열렸지만, 이날 3차 회의는 이례적으로 카모에서 열렸다. 김범수 의장이 취재진을 만나 메시지를 낸 것도 처음이다. 김 의장은 트레이드 마크였던 턱수염도 밀고 나타났다.

특히 이날은 카모가 택시 4단체, 카카오택시 가맹점협의체와 각각 간담회를 열기로 한 날이다. 지난 1일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카카오의 택시에 대한 횡포는 매우 부도덕하다. 정부가 제재해야 한다”고 발언한 뒤 마련한 긴급 간담회다. IT업계 한 관계자는 “카카오모빌리티 로비에서 창업자가 사업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겠다고 발언한 것은 회사와 외부에 이 문제를 우선 해결하겠다는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고 말했다.

택시 4단체와 카모는 이날 오후 가진 간담회에서 공정배차, 가맹 수수료 개편 등 4가지 개선안을 마련하기로 합의했다. 카모와 4개 단체는 전문가를 포함한 협의체를 구성하고 올해 말까지 구체적인 협의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간담회에 참석한 택시업계 관계자는 “오늘 당장 정해진 것은 없고, 향후 계속 논의해 나가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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