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 출하 격감…값은 보합세|제철 맞은 햇김 시세 지난해 수준|멸치 값 하락 중간치3㎏ 2만원 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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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경기미 80㎏ 10만천원>
수매가 결정이 늦어지고 산지수매가 최근 뒤늦게 진행되면서 요즘 시장에 나오는 일반미 양이 많이 줄었다.
12일 양재동 양곡시장에 따르면 요즘 하루출하량은 4천∼5천 가마로 예년 같으면 이맘때 수매가 거의 끝나 하루 8천∼1만 가마씩 반입되던데 비해 절반수준에 그치고있다.
이 같은 현상은 수매가 등 정부의 올 수매정책이 계속 「엉거주춤한」상태라 산지의 대기물량이 많기 때문이라는 게 시장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그러나 쌀값은 별반 오르지 않아 80㎏가마당 경기미가 10만1천원(도매기준), 충청미가 9만7천5백원, 호남미가 9만6천5백원 선으로 지난달 말 1천원 정도 오른 시세를 그냥 유지하고있다.

<상품 톳 당 5천5백원>
김이 제철을 맞고 있다. 양식장에서 처음 거둬내 지난달 중순부터 선보인 초벌 햇김에 비해 요즘 나는 것은 두·세벌 김으로 제대로 살이 붙고 맛도 들어 사먹기 좋다.
시세는 아직 작황에 별문제가 없는 편이라 풍작이던 작년 이맘때와 비슷한 정도.
개량종 기준해 1백장 톳 당 상품이 5천5백원(11일 중부시장 도매시세), 가정에서 막 먹기 좋은 중품이 3천5백∼3천8백원, 하품이 2천5백∼2천8백원선.
양식물량은 줄어드는 반면 여전히 고급수요가 있는 조선 김의 경우는 지난해보다 5백원 남짓 오름세를 보여 톳 당 5천5백∼6천원선에 거래되고 있다.
김은 생산 철에 날씨가 푸근하면 썩어 흉작이 되므로 앞으로 얼마나 추울지 여부가 작황과 시세의 관건이 되고 있다.
한편 햇김의 본격출하로 한물간 묵은 김들은 상품이라도 4천∼5천원선(톳 당)에 내려 거래되고 있다.

<등 쪽이 검은 것 피해야>
올해는 마른 멸치 값이 많이 내렸다.
건어물은 워낙 수요·공급이 일정한 편이라 다소물량이 달리는 기미만 있어도 가격이 크게 뛰는 것이 특징.
어획이 부진했던 지난해의 경우 고추조림용 등으로 가정에서 두루 쓰는 중간멸치들 시세가 최고 4만원이상(3㎏상자 당 중부시장소매기준)까지 껑충 올랐었는데 올해는 멸치가 많이 잡히고 질도 좋아 웬만한 상품이 2만5천∼3만원선 이면 살 수 있다.
가정에서 흔히 두고 먹을만한 중품들의 경우 2만∼2만2천원선.
볶음용의 잔멸치는 2만5천원 내외면 살만하고 국물용의 굵직한 것들은 한 상자에 싸게는 4천원부터 있다.
요즘 멸치를 살 때는 햇 멸치 끝물로 나오는 것들(일명 늦사리)을 피해 골라야하는데 좀 푸른색이 돌며 등쪽이 검은 것은 일단 요주의.
이런 것들은 비린내가 나고 얼마간 지나면 눅눅하게 변해 버린다. <박신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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