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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청조 "사기행각 고백" 남현희 "속았다"…경찰, 휴대폰 뒤진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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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펜싱 국가대표 남현희(왼쪽)씨와 그의 재혼 상대로 알려졌던 전청조씨. 뉴스1

전 펜싱 국가대표 남현희(왼쪽)씨와 그의 재혼 상대로 알려졌던 전청조씨. 뉴스1

전 펜싱 국가대표 남현희(42)씨의 전 재혼 상대 전청조(27·구속)씨에 대한 수사를 사실상 일단락한 경찰이 남씨의 사기 공범 의혹 규명에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피해자 23명으로부터 28억원을 부당하게 취득한 혐의(특가법 사기)로 전씨를 지난 10일 검찰에 송치했다. 성남 중원경찰서도 지난 9일 남씨 어머니 집을 찾아가 여러 차례 문을 두드리고 초인종을 누른 혐의(스토킹처벌법), 남씨 조카의 엉덩이를 골프채로 때린 혐의(아동학대) 등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이로써 지난달 23일 남씨와 전씨의 언론 인터뷰 이후 불거진 전씨 관련 의혹에 대한 경찰 수사는 사실상 마무리 수순에 접어들었다.

이에 따라 경찰은 남씨의 사기 공범 의혹에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경찰이 집중하고 있는 건 남씨가 공범으로 지목된 11억 원 사기 고소 사건이다. 남현희 펜싱아카데미 수강생 부모 A씨 등은 최근 “전씨에게 11억원이 넘는 사기를 당했다”며 남씨를 공범으로 함께 고소했다. 경찰은 지난 6일 남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첫 조사를 했다. 지난 8일에는 남씨와 전씨를 함께 불러 A씨 등 삼자대면 형태의 대질조사를 실시했다. 송파경찰서 관계자는 “남씨의 공범 여부에 대한 수사를 이어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쟁점은 남씨가 전씨의 사기행각을 사전에 인지했는지 여부다. 남씨가 사기 범죄에 대한 사전 인지 여부와 범행 관여 정도에 따라 공동정범·방조 혐의가 적용되거나, 혐의가 없다는 판단이 내려질 수 있어서다. 경찰은 이와 관련한 정보가 전씨와 남씨의 휴대전화에 남아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경찰은 지난 10일 남씨 휴대전화 2개와 노트북PC 2대를 임의제출 형태로 제공받아 디지털포렌식에 착수했다.

전씨와 피해자 A씨 등은 남씨가 사기 공범이라는 입장이다.  전씨 측은 지난 8일 대질조사를 마친 뒤 “지난 3월부터 전씨가 남씨에게 자신의 사기 행각에 대해 털어놓았다”며 “남씨가 전씨의 범행을 알고 있었다는 것에 대해 피해자 측과 의견이 같았다”고 주장했다.

반면에 남씨 측은 “나도 전청조에게 속은 사기 피해자”라며 공범 의혹을 강력하게 부인하고 있다. 남씨 측 법률대리인은 “전씨는 상대를 만나자마자 엄청난 물량 공세로 환심을 산 뒤 결혼한 것처럼 속여 돈을 뜯어내는 사기 행각을 벌였다”며 “경호원들이 남 감독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했고 피해자들도 전씨 지시에 따라 투자에 관해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범죄 수익금이 벤틀리 구매 등에 쓰였다는 의혹과 관련해서도 “남씨를 속이기 위해 ‘벤틀리 구매에 사용하고 주택담보대출을 갚으라’며 송금해준 것“이라며 “남씨는 돈 출처를 알 수 없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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