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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 “물가 2%까지 갈 길 멀다”…추가 긴축 경고, 시장에 찬물

중앙선데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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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4호 05면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기준금리 인상이 끝났을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에 찬물을 끼얹었다. 파월 의장은 9일(현지시간) 국제통화기금(IMF) 콘퍼런스에 참석해 “추가적인 긴축이 적절하다고 판단되면 주저하지 않겠다”며 “현재 통화정책이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을 연준의 목표치인 2%로 낮추기에 충분한지 자신할 수 없다”고 말했다. 연준이 이달까지 2회 연속 금리를 동결했지만 ‘금리 인상 카드’가 사라지지 않았다고 경고한 것이다.

이는 최근 안정세를 보이는 물가가 방향을 틀어 다시 상승하는 ‘헤드 페이크(Head Fakes)’ 양상을 보일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연준이 중시하는 미국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7월부터 9월(전년 대비 3.7%)까지 둔화세를 이어왔다. 하지만 미 경제의 강한 성장세가 고용시장과 인플레이션을 냉각시키기 어렵게 한다는 우려가 여전하다.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이 둔화 조짐을 보이는 것에는 만족하지만, 목표치인 2%로 지속 가능하게 낮추려면 갈 길이 멀다”고 강조했다.

시장은 파월 의장의 발언을 매파(통화긴축 선호)적으로 해석했다. LPL파이낸셜의 제프리 로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인플레이션이 다시 가속하면 추가로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로 인해 이날 뉴욕증시는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파월 의장의 매파적 발언에 더해 30년물 국채 입찰에서 수요가 부진하면서 국채 금리가 급등한 여파다.

다만, 이날 파월 의장은 “몇 달간 좋은 데이터에 오도될 위험과 과도한 긴축의 위험을 모두 해결하기 위해 연준은 계속 신중하게 움직일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타임스는 “연준이 맹목적으로 금리를 인상하려는 것은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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