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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자의 V토크] 이제는 우리카드 간판… 성장하는 에이스 김지한

중앙일보

입력

남자배구 우리카드 아웃사이드 히터 김지한. 사진 한국배구연맹

남자배구 우리카드 아웃사이드 히터 김지한. 사진 한국배구연맹

이제는 팀의 간판 선수다. 우리카드 김지한(24)이 2라운드 첫 경기 승리와 선두 도약을 이끌었다.

우리카드는 9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23~24 도드람 V리그 남자부 2라운드 한국전력과의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1(25-21, 25-23, 20-25, 25-20)로 이겼다. 6승 1패(승점 17)가 된 우리카드는 삼성화재를 제치고 1위로 올라섰다.

김지한은 이날 마테이 콕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13점을 기록했다. 그러나 공격성공률은 46.43%로 조금 아쉬웠다. 어려운 상황에서의 오픈 공격을 많이 시도하긴 했으나, 올 시즌 평균(48.67%)보다도 조금 낮았다. 그래도 중앙 파이프 공격을 5번 시도해 4개나 성공시켰다.

9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한국전력과의 경기에서 공격을 시도하는 우리카드 김지한. 연합뉴스

9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한국전력과의 경기에서 공격을 시도하는 우리카드 김지한. 연합뉴스

신영철 감독은 아쉬워했다. 3-0 승리를 거둘 수 있었지만, 3세트를 어이없게 내줬기 때문이다. 김지한도 자신의 활약에 대한 평가를 부탁하자 "한참 부족한 거 같다. 고쳐야 할 부분이 많다"고 했다. 그는 "그래도 만족스러운 건 지난해보다 리시브와 수비가 좋아졌다. 공을 때릴 때 끄는 습관이 있어서 성공률이 떨어지는 게 많이 나와서 그걸 중점적으로 고쳐야 할 거 같다"고 했다.

지난 시즌 아포짓 스파이커로 나서던 김지한은 올 시즌엔 아웃사이드 히터로 나서고 있다. 그만큼 서브 리시브와 수비 부담이 늘었다. 하지만 큰 무리 없이 잘 해내고 있다. 김지한은 "아포짓이 편하긴 하다. 공격만 하면 되니까 부담이 덜하다. 오른쪽에서 때리는 것도 편하다"며 "하지만 지금 포지션은 아웃사이드히터니까 맞게 열심히 해야 한다"고 했다.

9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한국전력과의 경기에서 리시브를 하는 우리카드 김지한. 뉴스1

9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한국전력과의 경기에서 리시브를 하는 우리카드 김지한. 뉴스1

1999년생 김지한은 프로 6년차다. 임동혁(대한항공), 임성진(한국전력), 박경민(현대캐피탈)과 함께 '99즈'로 불리며 기대받고 있다. 현대캐피탈과 한국전력을 거쳐 우리카드로 이적했고,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주전 선수로 자리잡으며 성장했다. 그리고 이제는 토종 에이스가 됐다.

지난 시즌까지 우리카드의 간판 선수는 나경복이었다. 홈 장충체육관 내 커피숍에서 '나경복 세트'를 판매하기도 했다. 지금은 팝콘과 복숭아 음료로 구성된 '김지한 세트'를 판매하고 있다. 팀을 대표하는 선수로 발돋움했다는 의미다. 김지한은 "팝콘을 먹어봤는데, 경기장에서 팬들이 먹기도 좋고.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쑥스러워했다. 그는 "인기가 많아진 건 실감하고 있다. 배구를 잘 해야겠다는 생각도 했다. 응원소리가 들릴 때가 저 나올 때까지 기다려주실 때 느껴진다"고 했다.

우리카드는 개막 전까지 중하위권으로 평가됐다. 7명의 주전 선수 중 무려 5명이 바뀌었기 때문이다. 김지한은 "(나도)시즌 들어가기 전에는 그렇게 강하다고 생각하진 않았는데, 첫 경기를 하다보니 확신이 생겼다. (마지막까지)선두에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우리카드 김지한

우리카드 김지한

김지한은 지난 8월부터 화상교육 플랫폼인 '수파자"와 함께 비대면으로 주 2회 공부를 한다. 김지한이 득점할 때마다 순직소방관 자녀가 50분씩 수강할 수 있도록 기부도 진행중이다. 김지한은 "(마테이와)진짜 기본적인 것만 조금 영어로 이야기할 수 있다. 그런데 말을 하다 보면 통역을 부르게 된다"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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