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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3분기 영업이익 1146억…분기 매출 첫 8조 돌파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난 2월 쿠팡 대구풀필먼트센터(FC) 전경. 사진 쿠팡

지난 2월 쿠팡 대구풀필먼트센터(FC) 전경. 사진 쿠팡

쿠팡이 고물가·고금리에 따른 소비 침체 속에서도 분기 최대 매출 기록을 새로 썼다. 지난해 3분기 이래 5개 분기 연속 흑자로, 이런 추세라면 2010년 창업 이래 첫 연간 영업흑자 달성이 가능할 전망이다. 이용 고객 수도 사상 처음으로 2000만 명을 넘었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상장사인 쿠팡은 올 3분기 영업이익이 8748만 달러(약 1146억원·환율 1310원 기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 증가했다고 8일 밝혔다. 올 1~3분기 누적 흑자 규모는 3억4190만 달러(약 4448억원)이었다.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1% 증가한 61억8355만 달러(약 8조1028억원)로 집계됐다. 분기 매출이 8조원을 넘어선 것은 사상 처음이다.

핵심 사업인 프로덕트 커머스(로켓배송·로켓프레시·마켓플레이스·로켓그로스) 매출이 59억6602만 달러(약 7조8178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해 21% 증가했다. 쿠팡이츠·쿠팡페이·해외사업(대만) 등에선 2억1752만 달러(약 285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41% 늘었다.

김영희 디자이너

김영희 디자이너

음식 배달 플랫폼 쿠팡이츠는 지난 4월 ‘와우 멤버십’ 회원을 대상으로 5∼10% 할인 서비스를 도입한 이래 거래량이 최대 2배 증가하는 등 가파른 성장세다. 업계에선 올해 말까지 음식 배달 시장에서 20% 이상의 점유율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 김범석 쿠팡 창업자는 실적 발표장에서 “현재까지 와우 멤버십 회원 수(약 1100만 명)의 20%가량만 쿠팡이츠를 이용한 점을 고려하면 앞으로 성장 기회가 무궁무진하다”고 자신했다.

해외 사업도 순항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시작한 대만 로켓배송은 첫 해 기준으로 한국보다 성장률이 더 높다. 대만에서 쿠팡 애플리케이션(앱)은 현지에서 올 한해 가장 많이 내려받은 앱으로 기록될 것으로 관측된다.

긍정적인 신호는 또 있다. 쿠팡에서 한 번이라도 제품을 구매한 고객 수를 뜻하는 ‘활성 고객 수’는 2042만 명으로 지난해 3분기(1799만 명)보다 14%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1분기(13%) 이후 가장 높은 성장세다. 활성 고객 1인당 매출도 303달러(약 39만7000원)로 7% 늘었다.

이마트도 통합 구매로 실적 개선 기대 

한편 신세계백화점은 이날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3.9% 하락한 1318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현대백화점의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9.8% 감소한 740억원에 그쳤다. 롯데쇼핑과 이마트의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가 전망치 평균)는 각각 1440억원, 981억원으로 집계됐다. 한채양 신임 이마트 대표가 이마트에브리데이·이마트24도 맡게 된 데 대해 이진협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마트도 롯데쇼핑 같은 통합구매 전략을 펼칠 가능성이 커졌다”며 “이들 3사의 합산 매출이 20조원에 육박해 매출총이익률(GPM)이 1%포인트만 개선돼도 약 2000억원 규모의 이익 개선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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